시즌2를 시작하며
2018년 3월 새로운 삶을 살기위해 서울에서 생활을 정리하고 충청남도 홍성으로 내려왔다.
새로운 환경, 직장, 사람들에 적응하며 1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거주지역을 도시에서 지방으로 옮겼을 뿐인데, 내 주변에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지금 당장은 월 28만원 월세방에서 지내고 있지만, 농사는 계속 하고 싶었다. 다행이도 작년 모내기 때 인연이 연결되어 토종 볍씨를 사용하는 자연농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 (관련 내용은 추후 정리 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논농사를 도전하는 것이기에 밭은 내년에 조금씩 해 볼 요령이었는데, 막상 푸르게 펼쳐진 시골의 밭들을 보니 밭 농사고 욕심이 생겼다.
자연농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분 중에 한 분이 안쓰는 땅이 있다고 하셔서 운 좋게 땅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그 땅도 자연농법으로 비닐 멀칭이나 농약없이 사용하셨다고 했기에 더 마음에 들었다. 별로 크지 않은 규모라고 하셨는데, 찾아가보니 약 200평 규모였다. 다른 농부들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은 좀 큰 규모였기 때문에 조금씩 가꿔나가기로 했다.
시기적절하게 홍동 봄맞이 장이 열려서 모종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토마토, 고추, 호박, 수박, 참외, 바질, 오레가노를 구입(약 2만원)했고 일차적으로 밭에 심어주었다.
작년에 자랐던 옥수수대와 건초를 살짝 걷어내고 호미로 한 번 찍어주고 물로 흙을 충분히 적셔준다. 그리고 모종으로 옮겨 심고, “잘 자라주라”는 말과 함께 흙을 다독여줬다.
4월 뜨거워진 햇볕을 쬐며 2시간만에 첫 작업을 끝냈다.
앞으로 텃밭에 친구들이 잘 자라주기를
나 또한 홍성에서 잘 정착하기를 기대해본다.
2018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