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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May 12. 2018

퇴근 후 삶

서울생활 30년,

시골생활 2개월차

돌고도는 직장생활에 대하여




아침 7시 밖은 아직도 어스푸름하다.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했지만,

아침밥은 오늘도 건너뛰었다.

나와 똑같은 모습에 직장인들이

지하철 안에 한 가득이다.

출근을 서두르는 발길에 발 디딜 곳 조차 벅차다.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지만,

이미 몸은 반쯤 지쳐있다.


마라톤 미팅과 쏟아지는 업무 속에

8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퇴근시간을 알리는 시계를 보며

기쁜 마음으로 회사를 나왔지만,

내 눈꺼풀은 이미 반쯤 감겨 있다.


남은 기력을 손가락에 집중하여

카톡을 보내고 연애 기사를 읽고 게임을 하면

어느덧 집이 코앞이다.

오늘 저녁거리를 고민해보지만,

몰려오는 귀찮음에 또 라면을 끓인다.

거하게 찬밥까지 말아먹고

포만감에 축 늘어진 몸으로 방바닥을 뒹굴다가


그대로 이불속으로...

그렇게 눈 뜨면 또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그러다 가끔 무기력한 몰골과

축 늘어진 뱃살에 회의감을 느끼며

과감하게 헬스장과 영어 학원을 등록했는데,

나의 의지는 고작 일주일에서 멈췄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야근과 회식이 끊이질 않는지...


그렇게 또 하루가 일주일 

그리고 일 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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