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 30년,
시골생활 2개월차
돌고도는 직장생활에 대하여
아침 7시 밖은 아직도 어스푸름하다.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했지만,
아침밥은 오늘도 건너뛰었다.
나와 똑같은 모습에 직장인들이
지하철 안에 한 가득이다.
출근을 서두르는 발길에 발 디딜 곳 조차 벅차다.
간신히 회사에 도착했지만,
이미 몸은 반쯤 지쳐있다.
마라톤 미팅과 쏟아지는 업무 속에
8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퇴근시간을 알리는 시계를 보며
기쁜 마음으로 회사를 나왔지만,
내 눈꺼풀은 이미 반쯤 감겨 있다.
남은 기력을 손가락에 집중하여
카톡을 보내고 연애 기사를 읽고 게임을 하면
어느덧 집이 코앞이다.
오늘 저녁거리를 고민해보지만,
몰려오는 귀찮음에 또 라면을 끓인다.
거하게 찬밥까지 말아먹고
포만감에 축 늘어진 몸으로 방바닥을 뒹굴다가
그대로 이불속으로...
그렇게 눈 뜨면 또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그러다 가끔 무기력한 몰골과
축 늘어진 뱃살에 회의감을 느끼며
과감하게 헬스장과 영어 학원을 등록했는데,
나의 의지는 고작 일주일에서 멈췄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마다
야근과 회식이 끊이질 않는지...
그렇게 또 하루가 일주일
그리고 일 년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