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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May 17. 2018

퇴사 후 현실은 유튜브와 다르다

퇴사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믿는 직장인에게...

서울생활 30년,

시골생활 2개월 차

돌고도는 직장생활에 대하여





2017년 하반기에서 2018년 상반기까지

퇴사라는 키워드가 열풍이었다. 

회사의 갑질에 분노한 직장인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퇴사’와 관련된 

도서, 다큐가 속속들이 등장했고, 

유튜브에서도 관련 콘텐츠의 조회수는 

수십만 회를 뛰어넘는다.

 

직장인일 때는 몰랐는데, 퇴사를 결심한 순간, 

퇴사 관련  콘텐츠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더라.


그들의 모습이 나와 비슷해 보였고, 

쓸쓸한 내 상황을 위로해주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퇴사했다.

 

그런데,

퇴사 후 나의 현실은 

수많은 콘텐츠에서 보던 상황과 많이 달랐다.

현실을 마주한 순간 두렵고, 막막했다. 


“수많은 미디어에 내 판단력이 잠시 현혹된 것인가?” 


‘퇴사’를 아름답고 용기 있는 

도전으로만 표현하는 것보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글에서 언급하는 퇴사 3 계명 또한 

100% 현실은 아니다. 

당신에 상황에 따라서

더 가혹하거나 덜 가혹할 수도...

 

3 계명을 반드시 지키라는 강요이기보다

만약, 당신이 퇴사를 앞두고 있다면 

한번 더 현실을 즉시 하라는 의미에서 

짧게나마 끄적인 내용이다. 


다른 회사로 이직이 확정됐거나,

금전적으로 매우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아래 내용은 무시해도 좋다. 


이 글은 오로지

아무 대책 없이 ‘퇴사'를 염두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3 계명이라는 것을 밝히다. 


1. 신용카드는 자르고 체크카드를 사용하자 


회사 다닐 때 소비습관이 퇴사 후에도 이어진다면,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자금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백수가 직장인보다 더 바쁘다는 말이 있듯이

퇴사하면 (아주 잠깐이지만) 

여기저기서 수많은 약속들이 생긴다.


또 보험료며 통신료며 기타 등등 

돈 낼 것은 왜 그렇게 많은지…


퇴직금과 그동안 모았던 비상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게 될 것이다.

퇴사 후 힐링을 핑계로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면 

통장 잔고는 거덜 나기 일보직전이다...

 

만약 당신이 신용카드 할부의 덫,

월급의 마약에서 빠져나올 자신이 없다면

퇴사는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다. 


큰 마음먹고 퇴사한다고 한들

자금난에 휘둘리게 되면 

또다시 후회하는 선택을 할게 뻔하니까.



2. 나를 정확히 파악하자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퇴사 후 오랫동안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친구들과의 술 약속,

점심 후 마시는 스타벅스,

막차 시간에 탄 택시 등등

불필요한 사치를 줄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통신료도 대표적인 

사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신폰에 현혹되어 

2~3년 노예계약에 

함부로 사인하지 말지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요금제를 찾기 바란다.

한국은 이동통신 강국임을 명심하자.

백수가 된 이상 와이파이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무분별한 소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사치를 줄이고

좀 더 발전된 나를 가꿀 수 있는 곳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3. 나태해지지 말자


아침 일찍 출근을 안 한다고 정오까지 

늦잠을 자거나 이불속에서 빈둥거리는 

일은 지양하자.

 

출근길에 시달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지 기쁜 일이지만, 

퇴사가 나태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나태함이 길어질수록 

몸과 마음은 무기력해지기 쉽고,

그 안에서 갇히는 순간

쉽사리 빠져나오기도 힘들다.  


나의 마음과 육체가 회사에서 

자유로워진만큼 개인 스스로를 

가꾸고 발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퇴사는 나를 위해 내가 스스로 결심하고

선택한 결과물이다.


미래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을 때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내 가치에 대해 스스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한 번 뿐인 인생,
가장 나 다운 삶을 살기를 바라며
치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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