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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군 Jun 16. 2020

다시 또 퇴사

두번째 회사에서

또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


서울과 농촌 어느 곳에 있던지

직장생활은 똑같은 것 같다.


서울의 삭막함과 치열함이 싫어서

농촌을 선택했다.

보다 자연에 가깝게 그리고

여유롭게 사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매월 지출되는 생활비, 통신비, 공과금 등

자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기에

농촌이지만 월급을 받는 직장인을 택했다.


이곳에서 직장생활은 이전과 달랐다.

주변에서는 활동가라고 하지만,

하는 일은 공무원에 가까웠다.

업무속도와 커뮤니케이션은 더뎠고

체계적인 척을 하는 비체계적인 조직이었다.


이전 회사와 완전히 다른 업무방식에

적응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느리게 진행되는 업무방식에

답답함을 느꼈다.


도시와 농촌

도시는 매일 빠르게 돌아가는데,

이곳은 여전히 더디게 움직인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대에 머물고 있다.


빠름에 익숙한 삶을 살던 나에게

느림은 당황스럽지만 어렵지 않았다.

정시출근과 정시퇴근

농촌에 살면서 삶은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직장생활은 ... ...


지역사회에서 행정과 밀접하게 일하면서

어느순간 한계가 느껴졌다.


소통의 부재, 변화의 부재, 인간성의 부재


회사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늘 끊임없다.

여기서는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겠다.


두번째 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허무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회사에 출근하여 업무를 보는 일인데

이 시간을 통해 문제가 개선이 되거나

스스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다.

과거의 나보다 퇴보한 느낌이랄까.


'나는 왜 서울을 떠나 농촌에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다시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왔다.


한가해서 잡념이 생겼나라고 생각해

업무관련 공부 및 자격증도 해보려고 했지만

고민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의 퇴사는 이전과 조금 달랐다.

책임져야 하는 식구들이 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으며

그렇다고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직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일의 반복이라고 생각된다.


두번째 퇴사를 하며

나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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