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뜨거웠던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소설 같은 지난날을 추억하네
한 여자가 사랑했고
한 남자가 사랑했다.
사뭇 달라도 너무 다른 인연
어쩔 수 없는 사랑 앞에
속절없이 젖어들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그런 뻔한 거짓말
예고 없는 이별 앞에 하루하루가
눈물과 그리움의 연속이었네
잠 못 이루는 불면증만이 나를 반기고
술로 지워보는 너의 모습
희미해져 가는 너의 미소
보고 싶은 너의 얼굴
미쳐가는 나의 모습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해
연출된 재회 속에 다시 꽃 피운 사랑
그렇게 우리는 사랑했고 사랑했다.
그 해 우리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 속에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