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by 끄적


여름을 넘어 가을의 문턱

누구보다도 가장 빨리 전한다.

언제 더웠냐는 듯이

어느새 선선함이 가득하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빗방울

거리마다 우산들이 서성인다.

느린 걸음의 사람들

시원한 빗소리만 가득하다.


한해의 전반전을 알리는 봄비

그해의 후반전을 알리는 가을비

남은 달력을 넘겨본다.

낙엽이 지고 꽃이 지나 보다.


우산을 들고 문밖을 나선다.

비에 젖어 마음도 젖어

빗소리에 눈을 감아본다.

그렇게 가을은 어김없이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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