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쳤네
날짜를 맞추느라 이전 세입자가 나간 그날 오후(26일, 저번주 토요일)에 바로 이사를 했다. 집 벽지 상태도 엉망이고, 문에 붙어있던 시트지는 너덜너덜에 온통 수리할 것들 투성이다. 일단 토요일에는 짐만 옮겨 놓고 잠 잘 수 있는 자리만을 확보해뒀다. 일요일엔 옷방, 부엌, 욕실까지만 대충 정리를 해두고, 어제야 거실 청소를 마무리했다.
이제 큰 방, 작은 방, 방문 등에 페인트칠을 하고, 필요한 세간살이들을 더 들인 후에 나름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래는 이번 주말까지 모든 걸 다 끝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쉽사리 마무리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이지 이사가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건 뭐 신혼집도 아닌데 왜 이리 고생인지. 나이 서른 중반에 결혼도 못한 남매끼리 이러고 있으려니 뭔가 처량한 느낌이다. 어차피 이사 온 거 이전 집에서와 달리 조금이라도 더 사람답게 살자는 것에 위안을 하며 힘내서 계획한 것들을 잘 마무리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