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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Mar 07. 2021

최근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셀프인터뷰 06_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 그리고 닮고 싶은 사람

아래의 글은 '컨셉진 스쿨'의 <당신의 지금>이라는 3월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받게 된 일간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향후 프로젝트에 성공할 경우 수령하게 될 인쇄용 제본에만 글이 실리는 것이 아쉬워서 브런치에도 매일 연재를 합니다.

- 질문 하나당 답변의 길이는 공백 포함 최대 950자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글자수의 압박으로 인해, 브런치에는 수정하지 않은 초고 그대로를 올립니다.




6. 최근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먼저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90년대생 기획자’들입니다. 어느덧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획자로 일한 지 십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고생하며 일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 다양한 형태의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동시에 기획자로서 역량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역량은 사회초년생보다 뛰어날지 몰라도, 참신한 기획을 해내는 감이 90년대생 기획자들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일명 ‘요즘 먹히는 콘텐츠’를 기획하기에는 저의 뇌와 센스가 점점 굳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몇몇 기획자들의 행보를 보면서 아주 많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속으로 감탄을 하기도,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그들의 활동을 보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오랫동안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기획자로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배우고 성장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닮고 싶은 사람은 바로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입니다. 최근에 가수 요조의 에세이집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깊이 묻어두었던 예술적 감수성이 다시금 샘솟기 시작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문득 코로나19로 인해 ‘윤식당’을 ‘윤스테이’로 바꾸는 기획력을 지닌 나영석PD, 팬데믹 상황에 걸맞게 위로를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음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방탄소년단,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자기 작업을 해나가고 있을 수많은 예술가 등의 모습이 눈앞에 스쳤습니다. 그리고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어떤 이들이 그려졌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삶의 자세와 태도가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저 역시 제 삶을 꾸준히 지치지 않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어쩌면 제가 닮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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