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냥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희정 Feb 19. 2017

주말일기

부산하고 바쁜 주말이었다.

1. 아버지 병문안
무릎에 물이 차서 제거하는 수술을 하셨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자식된 도리로 어찌 그러겠는가. 금요일에 퇴근을 하자마자 기차를 타고 원주로 향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큰 질병이 아니라 마음이 놓였다.

요즘 부모님께서 한 해 한 해가 다르신 것 같다. 60세 전후에는 특히 조심을 해야 한다더니, 그말이 딱인 듯 하다. 여기저기가 계속 아프다고 하신다. 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부모님께서 자주 아프시다보니, 최근들어 결혼하라는 잔소리가 늘었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결혼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독신주의자까진 아니니, 이젠 조금씩이라도 노력이란 걸 좀 해봐야하나? 마음은 언제나 열려 있는데...

2. 원주 청년몰

원주에 간김에 요즘 핫하다는 '원주 중앙시장 청년몰'을 찾았다. 나름 괜찮다. 이쁜 곳도 많다. 카페가 제일 많다. 그리고 주말인데도 문 닫은 곳이 많았다.


2층으로 올라가 상점들을 둘러보는 순간, 왠지 모를 걱정부터 앞섰다. 타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과 별 차이가 없다. 여기가 원주인지, 전주인지, 인천인지, 서울인지. 일명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을 해놓은 것 같다. 조금의 특색도 없다.

사람이 없다. 간간이 데이트하러 오는 커플들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는 그대로 내려가 버린다. 여긴 그저 사진만 찍으러 들르는 잠시 스쳐가는 곳? 그래서인지 손님 있는 가게가 별로 없다. 장사가 되나 싶다.

내가 간 카페는 음료가 최악이었다. 요즘같이 카페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이렇게 맛없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 상태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친구가 갔었던 밥집에선 먹다가 그만 뱉을 뻔 했다고 한다. 사람이 오지 않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원금을 받아서 낸 점포들이라 그런가 청년(?)스러운 면모도 보이지 않고, 특색도 없고, 열정도 없어보이고, 절실하거나 치열해보이지도 않았다. 몇몇 집들은 정말이지 곧 망할 것 같았다.


3. 일월요일
지금은 사무실이다.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원주에서 아침일찍 올라와 바로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아직은 바쁠 타이밍이 아닌데, 이상하게 할일이 많다. 해도해도 끝이 없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화이팅 해야겠지?

사람을 뽑아야 한다. 2014년에 일촌기업 협약을 맺은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에 인력추천을 얘기해뒀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나보다. 일단 주변에서 좀 더 찾아본 후에 정 없으면 공채를 할 예정이다.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가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제발 인연이 나타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늪에 빠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