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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Apr 09. 2017

아빠의 정원

아빠의 흔적과 봄기운이 가득한 곳

봄이다. 정원 곳곳에 아빠의 흔적과 봄기운이 가득하다. 예전부터 배우지 않았는데도 조경 솜씨가 상당하다 생각했는데, 어째 올해는 더 일취월장한 것 같다. 덕분에 해가 갈수록 나무들의 모습이 낯설 정도로 새롭다. 사진을 좀 찍어둘까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애매해서 한바퀴 휘 둘러보기만 하고는 대문을 나섰다.

대문을 나서면서 보니 우뚝 솟아있는 개나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빠의 창의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지껏 이런 모습의 개나리는 처음인 것 같다. 요건 찍워둬야겠다 싶어서 카메라를 들었는데, 역광이다. 그래도 자체발광하는 노란빛만큼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참 곱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개나리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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