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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희정 Jun 17. 2018

근황 및 소소한 에피소드

직원과의 대화에서 깨닳음을 얻다!

1.

"어떻게든 다 살아지더라."

- 최근 주변 지인들의 반응에 대한 단상


최근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요즘 너무 걱정이 없어 보여요."라는 소리를 자주 듣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어쩜 이리 걱정없이 태평하고 낙관적일까 싶은 요즘이다.


사무실 이전 준비로 너무 바쁘고 신경쓸 일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임에도 사실 큰 걱정이나 별다른 고민은 없다. "나 좀 심한가?"라는 물음에 울 직원이 답했다.


"대표님은 굉장히 자신감이 넘쳐 보여요.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요? 덕분에 저도 불안하지 않은 것 같아요."


대답을 듣고보니 사실 딱히 자신있을 만한 것이 없다. 여전히 문밖세상의 수익구조는 불안정하고, 함께 일을 만들어나갈 팀원도 부족하다. 넘어야할 벽도 풀어야할 과제도 산더미다. 그리고 스스로 그걸 자신감 있게 해결해나갈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첫 공간을 마련할 때인 2012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떻게든 다 살아는지더라.'라는, 치열했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교훈이 정신 깊은 곳에 깔려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 뿐이다.


이것 또한 자신감의 일종이라면, 남들 눈엔 내가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긴 하겠다 싶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진짜 너무 별 걱정과 고민이 없는 것 같아서, 즉 과하게 긍정적이라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란 것이다.



2.

"見物生心견물생심"

- 우문에 현답하는 지혜로운 직원과의 대화


견물생심이라! 그렇다. 최근 새로 이사갈 공간과 마주한 후 내 마음에선 큰 욕심이 일었다. 15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7년을 지내다 20평(창고 및 화장실 3평 제외, 총 23평)정도의 공간으로 이사를 가려고 보니 아니 이게 왠걸, 막상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려고 하니 그 공간이 그렇게 작아보일 수가 없는 거다.


하지만 곧 현실을 직시했고 아쉬움을 달랜채 곧바로 건물주와 계약체결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 마음의 변화에 대해 지나가는 소리로 직원에게 운을 띄웠다.


"아니 글쎄,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기도 하지. 견물생심이라고 말야. 기존에 비해 충분히 좋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여기가 넘 좁아보이는 거 있지. 워크숍 할 때마다 강사들이 공간 좁다고 난리였는데, 더 큰 곳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었나 몰라. 너무 좁은 것 같지 않아요?"


직원이 답했다. "대표님, 아쉬움이 좀 있어야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많이 벌어서 더 좋은 곳으로 가죠. 지금 공간도 충분히 좋아요. 우리 앞으로 더 열심히 화이팅해요."


완벽한 우문현답이었다. 내게 깨우침을 주는 그녀의 지혜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3.

"1+2=결론"

-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



#문밖세상 #새출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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