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도록』저자(하영균)의 글을 통해 나를 성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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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Yk Ha(하영균)
- 출 처 : 하영균 페이스북 타임라인(https://www.facebook.com/yk.ha1)
< 상도록 927 >
# 사업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
사업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화두를 풀어 보면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 그러나이 사람을 세번 강조한 것이 아니라 세번의 다른 사람이 있다는 의미이다. 첫째의 사람은 바로 고객을 의미한다. 사업의 시작은 고객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업을 기술이나 자신의 재능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기는 하다. 그래서 실패도 많이 한다. 하지만 고객을 먼저 발견하고 시작을 하면 실패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첫째의 고객은 자신의 사업에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면서 가장 먼저 발견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 고객을 발견하지 못하면 발견할 때까지 사업을 미루거나 하더라도 조심조심하면서 시작을 하고 빠른 시간내에 발견해야 한다. 실제 처음 생각을 한 고객과 사업을 하면서 발견하는 고객이 다른 경우가 많다. 사전에 충분히 고객 조사를 하지 않고 시작해서 그렇다. 그래도 빠른 시간내에 발견만해도 다행이다. 사업이 망할 때까지 고객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고객보다는 자기 중심으로 사업을 해서 그렇다.
두번째 사람은 같이 일하는 직원을 의미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그 사람들과 오래 사업을 할 수 있다. 많은 사장들이 직원들을 월급 받는 좀벌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성과를 보이는 직원이야 사장이 대우를 해주겠지만 그렇지 못한 직원 즉 비용만 쓰는 직원을 바라볼 때는 좀벌레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마음속으로 좀 벌레 취급하면서 표현은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식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 좋다. 그런 태도를 직원들이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랜 시간 직장내에 있다가 보면 그런 마음의 모습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는 그 직원의 장래를 위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어 주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고 못하면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이니 다른 자리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해야 한다. 직원은 사장의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알고 싶어 하고 그것에 따라서 믿음을 가진다. 사장은 조직원이 무조건 시키면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직원들도 자신들의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조직 강화를 시켜야 한다.
세번째 사람은 바로 사장 자신을 의미한다. 사업에 사람을 강조하지만 그 사람이 사장 자신도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사장도 포함된다. 이때의 사람이란 끊임없이 사업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장의 모습을 의미한다. 사장이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없다. 스스로 노력해서 보완을 해 나갈 때 그 사장은 스스로가 일종의 사업의 자산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사장의 노력은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세울 줄 알고 그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사장의 능력이 길러지는 만큼 사업은 단단해 진다. 자신을 사업 자산으로 만들어야 더 경쟁력이 높아 지는 법이다. 사장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사장의 역량을 길러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는 냉엄한 사실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다져야 한다.
사업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그 사람은 신뢰이기도 하고 시장이기도 하고 경쟁력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을 어떻게 남기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업을 위해서 고객 직원 자신의 순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사업을 준비할 때는 사장 직원 고객순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이유는 모든 사업은 자신의 능력밖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협업을 통해서 할 수도 있지만 이런 협업도 사장 스스로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원을 그 다음에 두라는 의미는 협력 체계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즉 내적 역량을 준비하기 위해서 중요도를 두번째로 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두는 이유는 핵심 고객을 찾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고객을 알아야 사업을 시작해도 실패의 확률이 적다. 그래서 창업 준비기에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업을 시작한 후에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 중요성이 다르기 때문이고 효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이긴 하지만 사람만으로만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본다.
- 『상도록』의 저자(하영균)의 글을 통해 나를 성찰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유한 글을 본 후 스스로에게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자 답은 쉽게 도출됐다. 그저 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제멋대로 하고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명확한 사실에 도달했다. 그동안 봐왔던 수많은 경영 관련 서적과 글들을 볼 때마다 자각하긴 했었지만, 오늘 유독 더 많은 생각이 스치고 성찰의 글까지 쓰게 된 것은 아마도 밤이 깊어서일까. 어쨌든 여담은 걷어치우고, 결론은 정말이지 어디 가서 함부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이 글을 토대 삼아 나와 지난날의 문밖세상을 되돌아본 결과 그럴만한 이유가 너무나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첫째, 사람(고객)이 없다. 잘나지 않은 재능과 20대의 짧은 경험을 기반 삼아 시작한 지 8년째에 접어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확고한 고객층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사업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조심조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공유한 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충분히 고객 조사를 하지 않고 시작해서이기도 하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만한 비즈니스 모델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문밖세상과 인연을 맺고 일을 맡겨주시는 곳이 있다는 것, 함께 일을 해나가고 있는 곳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과거 또는 현재의 고객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기에는 현실이 그렇게 녹녹한 것만은 아니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객 개발을 통해 또 다른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둘째, 사람(동료)이 없다. 물론 현재 문밖세상에는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과 소속 강사들이 20명이 넘게 있다. 강사에서 상근직으로 전향한 지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직원은 언제나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거리 출퇴근과 바쁜 업무로 인해 지칠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만한 것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친구라 옆구리가 든든하다. 더불어 나와 오래 일한 강사부터 올해 선발된 강사까지 서울/경기/인천/강원 등 각기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강사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강사로서의 맡은바 자기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 하고싶어 하는 일에 비해 그 일을 수행해나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된 이유는 역시나 분명하다. 바로 첫 번째로 언급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고객 확보를 통해 꾸준한 매출증대가 있어야 경영난에 허덕이지 않고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인재들을 모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셋째, 사람(경영자)이 없다. 문밖세상에는 ‘변희정’은 있으나,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경영자', '리더'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난 ‘사업가, 경영자, 리더, 대표, 사장’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문밖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 관련 사업들을 기획하고 운영해나가기 위해 그간 나름의 노력을 기반 삼아 조금씩 성장하며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자부한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위기의 상황은 언제나 많았지만 지난 2015년과 2018년에 겪었던 큼직한 위기상황과 마주했을 때 철저하게 깨닫고야 말았다. 그동안 변희정은 있었으나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경영자는 없었으며, 한 번도 사업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근근이 먹고 살 수 있는 정도의 일들은 주어졌었기에 안일하고 나태한 태도로 일을 대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경영자로의 약점을 보완하지 않았으며, 사업을 키워나갈 비전과 전략을 세우지 못했으니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한 실행도 미약했다. 그렇게 스스로 역량을 기르지 못했으니 그간 마땅히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없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냉엄한 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로 작용했다.
사업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처럼 문밖세상과 함께 협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문 너머의 세상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들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기르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를 기반으로 다가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을 세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 것을 다짐해본다.
나는 여전히 사업을 모른다. 내 본성과 성격, 성향에 비추어볼 때 사업이 잘 맞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밖세상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바, 이루고자 하는 바의 궁극적 가치실현을 위해서 취해야 하는 방법론과 형식이 사업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스스로 능력 없음이 가장 괴로운 나,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능력 밖의 일은 결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자신의 역량을 신장시킬 방안을 수시로 모색할 것이다. '사업은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깊이 새겨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리더로서 그들을 이끌며, '과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내일'을 꿈꾸며 느리고 더딘 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문밖세상'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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