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리소스가 부족해서 못하는 걸까? 아니면 목표와 전략이 없는 걸까?
안녕하세요 심씨입니다.
최근 한 스타트업의 CTO님과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리소스'와 '방향성'에 대한 내용인데요.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된 내용이지만 결이 달라 2편으로 나눠 작성할 예정입니다. 1편은 리소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회사는 항상 리소스 부족에 시달리곤 하는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스타트업은 매일 리소스와의 전쟁입니다. 매일 새로운 일이 생기고, 당장의 생존이 중요할 경우 더욱 심해지죠. 실무자들은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면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까지 요구받는 상황에 압박을 받습니다. 이때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리소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도중에 뇌리를 꽂히는 말을 듣습니다.
지금부터 2주 동안 처리해야 할 업무를 모두 제외시켜 준다고 하면,
무엇을 할 것 같아요?
뒤통수를 탁하고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로 '리소스'를 운운했던 것은 그냥 투정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업무가 많아서 효율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고민하던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걸 할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리소스'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액션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복잡합니다. 하지만 알맹이를 정하지 않으면 리소스 효율화 방향성도 구체화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알맹이'란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이며, 이는 회사의 방향성과 결을 같이 해야 합니다. 현재 회사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가 정한 방향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나의 업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정한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처리해야 할 업무를 진짜 제외시킬 순 없으니까요. '어차피 리소스가 안될 텐데 알맹이를 고민해서 뭐 하나요?'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 두 가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1.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내가 제안하고 싶은 일
2.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회사(또는 상사)에서 제안하는 일
1,2번이 일치하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이상적이지 않죠. 그래서 1번인 경우와 2번인 경우 전략을 달리해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만약 1,2번이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하죠?' 음.. 변화가 없어도 되는 경우인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경우인지 지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같이 논의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현재 자신 또는 그룹에서 리소스를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파악하고, 알맹이와 우선순위 & 소요되는 리소스를 비교해야 합니다. 1번인 경우, 내가 제안하는 일의 우선순위가 더 높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재 내 리소스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도 설득해야 하죠. 2번인 경우에도 본인의 의견과 같다면 1번과 동일하게 진행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 나의 업무에 드는 리소스가 더 중요하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정리해 보면, 현재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상황에 매몰되어 변화를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CTO님이 던지신 질문처럼,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이후 나의 스텝을 밟아가는데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들은 이후 생각난 여러 가지 고민들.
나의 안 되는 이유를 모두 해결해 준다고 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 안 되는 이유는 해결할 수 없는가?
내 리소스 중 우선순위를 미룰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