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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btube Nov 02. 2020

2020.11.2 _보이는게 전부가 아닌데 말이지

근데 나도 그들이 되고 있다

요즘따라 자기검열과 자기비교가 습관화 된 나를 돌아보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항상 나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소위 말하는 ^개썅마웨^였다.


어른들이 보여지는 것들을 강조할 때도 난 그런거 안중요해!! 등등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싸웠던 내가.

요즘따라, 혹은 알수 없는 어느 때부턴가

꾸준히 나를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못괴롭혀 안달이다.


생각해보면 하버드 친구들을 사귀면서부터 인거같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그 대학생들을 만나고

그 대학도 공부만 잘해서 갈 수 없는 곳임을 알았고

또다른 세계를 보았다.

욕심이 마구 생겼다. 평범하게 살고싶지 않다.


이는 나 스스로가 당당하고싶다는 내 어떤 가장 큰 목표와도 맞물려서

결국 나를 여기까지 끌어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나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다.


특히 사회로 뛰어들면서 이는 극명해졌는데,

그냥 대학가에서 아무 옷이나 사입고 다녀도 다 같은 학생들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어떤 브랜드 옷을 입었는지,

내 흰 운동화는 깨끗한지 뒷창이 떨어졌는지 등등

사람들이 생각보다 세세한 것들까지도 유심히 보더라.


이 모든게 사실은 아직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인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뭐 내가 원한거였고 내가 자원한거라 내가 감당해야한다.


그러나 요즘따라 돈돈거리는 내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sns의 일상화로 인해 더더욱 보여지는 것을 과시하는 트랜드도 한몫 한다.

샤넬과 같은 고가브랜드는 오히려 요즘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있고

특히 젊은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바로 내가 sns에서 보는 사람들이다.


내 몸과 정신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서,

몸이 불편하면 정신이 사납고 정신이 약하면 몸이 아파진다.

이는 내가 화장도 거의 안하고 긴 머리를 고집하지 않고 치마는 더더욱 안 입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는 아직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과는 별개로 개썅마웨를 유지하는 중인데 이마저도 조금씩 흔들린다..


사실은 버스 운전이라는 매우 고된 일을 하시는 분들도

아침에 버스타는 사람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내주심으로써

어떤 사람의 하루 시작을 기분 좋게 해주시는데 말이다.

과연 어떤 면을 보고 살아가는걸까? 나는 어떤 면을 보고 살아야 할까


요즘따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나도 인지한다.

내가 가진 환경들이 매우 감사하고 과분한데도 말이다.

왜그러니 유빈아!!!!!!!!!!!! 너가 뭐가 부족해서 스스로 힘들게 하는거니!!!!!!!! 뭐가 그리 급하니 도대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고

자기 색을 잃어가며 무난하게

똑같은 사회 관념 혹은 가치관을 갖게 되는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인걸까?


학생과 어른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사람으로서

넘어가고싶지 않다. 평생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인게 차라리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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