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 네 후배로 왔던 친구가 너보다 먼저 승진을 할 때가 있다. 혹은 네 동기가 네 직속 상사로 올 때도 있을 수 있다. 질투는 주변 사람이 잘될 때 못 마땅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한다. 너는 분명 이런 마음이 들 것이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더 그런 경향이 있다. 나도 그런다. 당연한 거고, 자연스러운 거다.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보면 좋겠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이 성공한 것에 내게 좋지 않을까? 물론, 100%는 아니지만 그 친구를 통해 네게 기회가 올 경우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통해 올 경우보다 높을 것이다.
혹시나, 동기나 후배가 네 직속상관이 된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존댓말을 쓰고 깍듯하게 대하면 좋겠다. 네 상사 역시 네가 그냥 편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불편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최근 한국 회사들은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영어 닉네임으로 부르면서 권위적인 모습을 제거하려 한다. 나이 든 선배 역시 대접받기를 내려놓고 평등하게 일하라 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사람의 자리를 대체한다 해도, 출산율이 더 떨어지고 있어 사람이 일할 자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시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겨도 된다. 이미 나 역시 나이 어린 상사를 모신 경우를 회사 내에서 많이 보았다.
이럴 때 네게 필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과 열린 자세다. 저 후배한테 내가 일을 가르쳐 주었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현재 그가 네 직속상관이 되었다고 하면,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그리고 과거에 편하게 이름을 불렀다 한들, 이후로는 존댓말을 하며 존중해 주는 것이 바른 태도이다.
회사에서 부여한 권위를 본인의 감정 때문에 무시하면 결코 오래 회사 생활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네가 성실히 하루하루 살고 있다면 네 후배의 승진과 상관없이 당당해도 된다. 언젠가 네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설령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한들, 그것도 괜찮다. 네 자녀들은 너의 성실한 그 모습을 보며 닮아갈 것이다. 혹 네가 원하는 위치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끝난다 한들, 스스로에게 당당해도 된다. 네가 산 삶이 후회 없다면, 그것으로 네 인생은 가치 있었고, 분명 의미 있었다. 직장 내 지위 만으로 그것을 네 스스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