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동화 별빛 동화 : 열일곱 번째 이야기
나는 바람말.
사람들이 툭 내뱉는 말 한마디,
그게 전부 내 친구들이다.
예전엔 사람들이 예쁜 말을 하면 황금빛 씨앗이 되어
마음밭에 꽃을 피웠다.
하지만 요즘은? 꽃 대신 화살촉만 날아다녀.
딱딱하게 굳은 마음에 "퍽퍽!" 꽂히고 있다.
말친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도시는 시커먼 어두운 그늘이 덮여가고 있다.
화살 같은 말만 남고 구슬 같은 고운 말은 사라지고 있다.
"우리, 더 이상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입술 열기 특공작전!”
“내가 먼저 갈게!”
입이 네 개 달린 수다쟁이 소문말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조심해, 괜히 또 사고 치지 말고!”
반짝이는 왕관을 쓴 칭찬말 구슬이 말했다.
“에이, 난 그냥 한마디만 흘리면 된다니까~”
구름처럼 부풀어 다니며 투덜거리는 불평말 툴툴이도 따라왔다.
"오늘의 미션은 사람들의 입술을 움직여
예쁜 말씨앗을 퍼뜨리는 거야.
화살이 아닌 꽃으로 돌아가야 해!"
특공대는 회의실, 식당, 버스 정류장, 교실까지 스며들었다.
▶ 회사 회의실 작전
"일 이따위로 하실래요? 10년 차인 당신 아직 신입인 거 같아요?"
"팀장님은 말만 하고 저희들 방향을 제대로 설명한 적 있나요? "
모두가 화실을 쏘기에 바쁘다.
칭찬말 구슬이 팀원에게 가 입을 열게 말 씨앗을 뿌린다.
“저 팀장님, 어제도 대표님께 혼나셨죠. 저희와 논의해서 방향을 잡아요"
팀장의 마음이 부드러운 흙으로 바뀌며
"팀원 분들에게 소리쳐 미안합니다. 열심히 성과가 나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여러분 도움이 필요합니다.”
화실촉이 황금빛 씨앗으로 바뀐다.
▶ 친구 통화 미션
“야 너! 그 약속도 못 지켜? 바보 아니니?”
" 너는 쉽게 말만 하더라 오늘부터 너랑 말 안 할 거야"
소문말이 말씨 앗을 뿌리자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여러 가지 상황이 생겨서 못한 거지?"
"어 빨리 하기보다 시나브로 천천히 가야 할 거 같아"
"그래 이제 우리는 미쁘다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운 친구다"
소문말은 다시 돌아온 시나브로와 미쁘다 말 씨앗을 퍼트린다.
말의 화살이 꽃다발로 역전승! 하는 순간이다.
▶ 교실 아라리 작전
“손들어 답하면 쪽팔리기만 할걸? 말 안 해요!”
차가운 교실에 칭찬말 구슬이 말씨앗을 퍼트려요
“아니야 용기 내어 볼까?”
불평말 툴툴이가 “응원합니다" 푯말을 들어 보인다
처음엔 입술이 딱딱하게 굳어있던 아이들이
“선생님, 제가 말해볼게요!”한다
그 말씨앗이 교실 마음밭에 꽃을 피우고,
선생님은 “너도 오늘 최고였어. 우리 교실은 아라리가 있는 따스한 정이 있는 곳이야”라는 말 꽃다발로 돌려준다.
딱딱했던 입술들이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말했지.
“어… 그거 참 멋지네요.”
“고마워요.”
그 순간마다 말씨앗들이 하늘로 올라가 도시를 반짝이게 했다.
“이제 불평할 게 없잖아, 꽃밭이 돼버렸네!”
불평말 툴툴이가 말하자 모든 말친구들이 박장대소했다.
나는 바람말.
오늘도 누군가의 말씨앗을 실어 나르고 있어.
말은 돌아오는 법이야.
내가 던진 말이 결국 내게 돌아오거든.
근데 그거 알아?
사실 말이라는 건,
던지는 순간부터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오늘 너는 어떤 말씨앗을 날릴래?"
우리는 예로부터 말을 참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말이 씨가 된다.”
이런 속담들 속엔 말의 힘과 책임, 그리고 말로 맺어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어떨까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말보다, 자극적이고 날카로운 말들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말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말해봤자 소용없어.”
“괜히 말해서 상처 줄까 봐.”
하는 침묵이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문은 닫히고,
예쁜 말씨앗들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동화는 바로 그 사라져 가는 말씨앗들을 다시 찾기 위한 작은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바람말’과 말씨앗 친구들은
사람들의 귀를 간질이고, 닫힌 입술을 두드립니다.
말은 씨앗입니다.
말은 돌아옵니다.
말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씨앗 하나를, 이제 우리 아이들의 손에 쥐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