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동화 별빛 동화 열아홉 번째 이야기
나는 그림자 마을에서 산다.
이곳의 하루는 늘 조용하다.
엄마 아빠는 바쁘고, 나는 TV 앞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늘 속삭임이 들린다.
“나도 뭔가 잘하고 싶어…”
저 멀리 빛의 궁전 아이들은 다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어, 과학, 미술, 운동…
부모가 완벽하게 짜준 시간표대로 움직인다.
그들은 모두 잘한다. 틀리는 법이 없다.
나는 그들을 늘 부러워한다.
닮고 싶고 그곳에서 살고 싶다
그들에게는 고민이나 방황은 없어 보였다.
마치 AI처럼, 정해진 각본 속에서 사는 듯 보였다.
어느 날, 나는 버려진 피아노를 만났다.
먼지가 가득 쌓인 건반에 손가락을 얹자,
“딩—땅—쿵.”
엉뚱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깜짝 놀라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부터 나는 건반을 매일 눌렀다.
오늘은 다섯 번, 내일은 열 번.
서툴고 어설펐지만,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위로를 얻었다.
“이 소리, 너무 이상해… 나는 역시 안 되나 봐.”
궁전 아이들 연주를 들으면 난 비교된다.
하지만 다시 TV 속 멜로디를 흉내 내며 건반을 눌러본다.
삐걱대는 음들이었지만, 그 순간 내 안에서 작은 불씨가 깜빡였다.
어색한 음들이 모여 춤을 추고, 서툰 멜로디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빛의 궁전 아이들은 피아노 학원에서 완벽한 곡을 연주한다.
맑고 고운 소리, 기계가 치는 듯 정확하다
그러나 곡은 모두 똑같이 흘러가고, 차이를 찾기 힘들다.
내 멜로디는 삐뚤고 삐걱댔지만, 내 마음이 담겨 있다고 위로를 한다.
비록 화음이 없는 멜로디이지만 내 안에서 솟아난 노래가 세상에 흘러나올 거 같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비록 지금의 차이는 크지만, 나는 스스로 길을 찾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TV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가 아니다.
나는 나의 시간, 나의 음을 찾는 아이가 되었다.
피아노는 이제 나의 외로움과 방황을 담는 악기가 아니다.
삐뚤고 서툰 음들이 모여 나의 이야기가 되고,
내 이야기는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오늘은 작은 멜로디지만, 내일은 더 큰 노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빛의 궁전에서도 들리지 않던 나만의 음악이 세상에 퍼져 나갈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능력이 곧 부모의 능력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사회적·교육적 격차라는 현실은 부모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길을 찾아가는가?'라는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의 궁전 아이들은 부모가 완벽하게 짜준 시간표 속에서 모든 것을 잘 해냅니다.
반대로 그림자 마을의 주인공은 방치된 환경 속에서 뒤처지고 방황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서툰 시도를 겪지만, 우연히 만난 피아노처럼 주도권과 자기만의 색깔을 발견합니다.
틀린 음처럼 들리던 소리는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세상에 울려 퍼질 희망의 노래로 자라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