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

1분 동화 별빛 동화 스무 번째 이야기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받은 적은 없나요?


나는 연못의 푸른 개구리, 청이야.

사실 나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지. 머리만 크고 꼬리만 달랑 흔들면서, 매일 물속에서 휘청거리며 살던 때 말이야.

하지만 다리가 자라나자 나는 내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


“우와, 8등신 개구리라니! 나 이제 모델 같지 않아?”

나는 연못 위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한껏 뒷다리를 뻗고 ‘모델 워킹’을 흉내 냈지.

특히 내 몸의 파란색은 황색 개구리보다 고급지고 예뻐 모두들 부러워하지. 연못에 비친 내 모습! 정말 최고야.


앗! 미끄덩!

연못 속으로 빠져 버렸어.

친구들이 깔깔 웃으며 말했어.

“청이야, 네가 바로 속담에 나오는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 그 녀석 아니니??”


뭐야? 기분이 확 가라앉았어

창피하기도 하고 그런 말 한 개구리 친구들이 싫어졌어


그런데 말이지

며칠 뒤, 쿵 소리와 함께 연못물이 용솟음쳤어


“퐁!”

"퐁당!"


돌멩이가 떨어지자 연못은 폭발하듯 솟구쳤고 , 하늘에서 떨어진 폭탄 같이 힘은 대단했어.

물보라는 번개처럼 튀어 오르고, 파문은 지진처럼 사방으로 퍼졌어.


“으악! 전쟁이다!”

“대피하라~!”


개구리들은 사방으로 튀었고, 나는 물결에 휩쓸려 빙글빙글 돌았어.


“무슨 일이야?"


저기 위에 소년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는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그 순간부터 우린 노래를 멈췄어.


며칠 동안 연못은 조용했어.

개구리들은 모여서 한숨만 쉬었지.


“어차피 돌 하나면 다 끝나. 왜 뛰어?”

“그래, 그냥 수련잎 밑에 숨어 지내자.”

“개굴개굴 노래해 봤자 뭐 하나. 인생 허무하다…”


연못엔 웃음도, 노랫소리도 사라지고 먹구름 같은 우울만 가득했어.


그때,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소금쟁이가 나타났어.

“얘들아, 너희는 왜 벌써 포기하니?

나는 몸집이 작아 돌멩이에 맞으면 바로 끝이야.

그래도 햇살을 즐기며 물 위를 달려.

작은 내가 버티는데, 큰 너희가 왜 주저앉아?”


우린 고개를 들었어.

소금쟁이의 작은 발자국이 물 위에 별처럼 찍히고 있었거든.


그때 하늘에서 하루살이가 날아들며 말했어.

“나는 단 하루만 살아.

하지만 그 하루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날아다니며 빛을 만끽하지.

삶은 길이가 아니라 태도야.

포기하지 않고 순간을 사는 게 진짜 살아가는 거야.”


우린 충격을 받았어.

작고 연약한 친구들이 이렇게 씩씩하다니.

나는 친구들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어.


“얘들아, 우리 개구리잖아. 뛰어야지!”


모두 서로의 옆구리를 찌르며 외쳤어.

“다시 일어나자!”

“뛰어 보자!”


처음엔 주저하던 몸이 조금씩 움직였고, 이윽고 퐁당! 퐁당! 힘차게 뛰어오르기 시작했어.


나는 속으로 다짐했어.

“그래, 개구리도 움츠려야 뛴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워야 해.

돌멩이 하나가 세상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작은 목소리 하나가 세상을 다시 살릴 수도 있어.”


그날 이후, 연못은 다시 웃음과 노랫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단다.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 맞아 죽는다"

"개구리도 움츠려야 뛴다"


문득, 이 세 가지 개구리 속담을 한데 엮어 동화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주인공 개구리는 다리가 자라난 뒤 스스로의 모습에 빠져, 한때의 서툴고 부족했던 올챙이 시절을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장난처럼 던져진 돌멩이 하나가 연못을 뒤흔들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와 좌절을 경험하게 하지요.


그때 더 작은 존재인 소금쟁이와 하루살이가 등장해 말합니다.

“삶은 길이가 아니라 태도야.”

작고 연약해 보이는 그들의 지혜가 절망에 빠진 개구리들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우리는 살면서 쉽게 일희일비합니다.

어쩔 때는 내가 최고인 듯 자만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 좌절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곧 개구리들의 모습이며,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배려와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공동체 속에서 책임과 회복의 가치를 다시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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