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뒤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감사하세요

by 선향 11시간전
아래로

"뒤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감사하세요. 앞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믿으세요."

     

미래를 향한 스스로에 대한 격려가 믿음이라면 과거를 향한 스스로를 위한 축복은 감사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감사도 부족한 법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나는 스스로를 향해 넌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넌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하고, 이것도 마음에 안 들고 저것도 마음에 안 든다고 꾸준히 타박하고 면박을 주고 있었다. 계모가 콩쥐 다루듯이 스스로를 불 꺼진 방에 가두고 방치해 둔 적이 많았다.      


'니시 내쉬-베츠 (Niecy Nash-Betts)'라는 이름의 미국 배우가 있다. 그녀는 2024년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식에서 리미티드 시리즈 TV 영화 부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그때의 수상 연설과 이후에 한 인터뷰의 일부이다. 


"누구에게 감사하고 싶냐구요? 나는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내가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을 나는 나를 믿고 해냈기 때문이에요. 나는 내가 겪은 모든 것의 대가를 누구보다 잘 알아요. 내 역할에 대해 인정을 받지 못해 얼마나 많은 밤을 울었는지, 이혼을 겪으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여전히 연기를 해야 했고, 집에 가서는 아이들과 또 다른 인생을 살아야 했던 게 어떤 일이었는지 그 누구도 몰라요. 저는 사람들이 내가 못한다고 말했던 것을 해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저는 저 자신을 믿었어요. 자신을 믿고 때때로 자신을 격려해야 해요. 그래서 이건 '그들 자존감 (them-esteem)'도 아니고 '우리 자존감 (us-esteem)'도 아니에요. 바로 '자기 자존감 (self-esteem)'이에요. 왜냐하면 이건 오직 당신만이 스스로를 믿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동기부여 작가인 멜 로빈스는 남들이 모르는 스스로의 고난을 견뎌내고 있는 것만으로 우리 모두는  '생애 공로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수상 소감을 말해보자고 한다. 나의 수상 소감은?     


"저도 제 자신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에 와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삽십 년 넘게 해왔음에 감사드립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성과를 내려 애쓰고, 오래 버티려고, 잘 하려고 애써 온 세월에 대해, 그리고 지금도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장하려 애쓰고 있음에 대해 스스로를 축복합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나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남편과 함께 든든히 지켜 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기 전에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야함을 실감한다. 그리고 그 감사함이 지금의 나를 채울 때 나는 충만하고 따스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채워나간다. 


훼나무


안개 자욱한 하늘에

납작 두들겨 붙인 은빛 동전 하나.


다른 모든 지구인들처럼 그 풍경에 안심하며

다른 모든 지구인들처럼 내 마음 속에 전선(戰線)이 있다.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의 등고선이 업치락 뒷치락

누구나 품고 있는 전선들이 추울렁 물결놀이를 하는 가을 아침,


버스를 기다리며 몸이 움츠려 마음 속으로 파고든다.

서울 가로수길 홰나무 앞에서 전보를 부치니,


고향 마을 홰나무 열매도 후드득 바람에 흔들리겠지

추운 날, 나 옷 잘 챙겨 입고 출근 잘 한다고 엄마에게 전해줘~


이전 05화 삶을 만들어가는 믿음에 대하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