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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족해의 속삭임

by 선향 1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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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고민한다. 나는 부족해, 이대로 충분하지 않아, 나는 훌륭한 사람이 아냐, 난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야.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다.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서 들리기 시작하는 '아임 낫 굿 이너프 (I'm not good enough). 나는 부족해!'의 울림은 너무도 강력하고 익숙하다.  나 역시 딸들과 함께 그 영화를 보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우리 인간들은 도대체 왜 자기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챗지피티에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남들과의 비교의식, 높은 기대치, 과거의 부정적 경험’ 등 인간이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비교를 멈추고 자신만의 기준 세우기, 도움을 요청하기, 자기 돌봄을 실천하기’ 등 인간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해준다.      


이렇게 인공지능이 즉각적으로 원인 분석과 해법을 줄 수 있는 고민을 인간인 우리는 왜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때론 평생을 붙잡고 사는 것일까? 최면상담을 하시는 분들이나, 채널링 (상위자아나 외계존재 등 영적인 존재의 말을 전달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서 종종 듣는다. 인간은 물질세계에서 제약을 경험하고 어둠을 사랑의 빛으로 바꾸는 경험과 창조를 하기 위해 이 지구에 태어나는 정신적인 존재라고 한다. 

     

채널링을 하는 ‘대릴 앤카’라는 분이 전하는 고차원 존재인 '바샤'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지구에 태어나는 이유는 물질적 제약이 최대치로 걸린 '지구'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삶의 주제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각자의 고유한 시각과 방식으로 삶을 경험함으로써 창조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바샤의 말을 믿든 믿지 않던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바가 있고, 큰 울림을 준다면 자신의 삶에 유리한 방향으로 적용하면 된다. 내 경우 이번 생의 '지구별 주제'가 자기 인정, 자기 확신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샤의 말이 내게 울림을 주기 때문이다.  


지구를 선택해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고급, 중급, 초급 코스가 존재한다. 난이도 최상의 고급 코스를 선택해 온갖 제약과 시련을 경험하는 이들은 그만큼 가장 숙련되고, 용감하고 가장 앞에 선 영혼이다. 그 고통과 시련을 선택하고 감당할 만큼 그들은 강하고 용감하다.  

   

삶에 대한 해법은 언제나 쉽게 주어지지만 삶을 직접 살아가는 것은 몸과 마음이 겪어낼 영역이다. 스키 슬로프를 미끄러지며 온 몸으로 바람을 맞고, 속도의 흐름을 타고, 때로 뒹굴기도 하는 그 경험은 누구의 가르침에서도 얻을 수 없다. 


스키를 직접 타면서 바람과 경사를 느끼고 몸에 익히면 균형 감각이 몸에 자리 잡게 된다. 스키, 수영, 자전거 타기, 사랑하기, 공차기 등 지구인으로 태어나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고 익히는 모든 일들이 그러하다. 직접 경험하며 익히고 숙련도를 키워 난이도를 낮춰가야 할 일이다.


운동회


아이들이 계주를 한다

허공의 음계를 밟는 아이들의 함성


개미들의 수난사와

개미들의 대박 횡재가

한날 한시에 펼쳐지는 요지경을 보다가

위로 수직상승하는 아이들의 함성에 고개를 든다.


한 아이가 아슬 아슬 다른 한 아이를 제친다.

사람들은 왜 역전에만 열광하는가?

뒤의 것이 앞의 것을 전복시키는,

뒤의 것이 앞의 것을 밀치고나가는

저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뒤의 것을 달구는 에너지의 폭풍이

달려가던 앞의 것을 관성으로

밀어내는 저 역동에 감격하는가.


제 몸보다 커다란 먹이를 끌고 가다

돗자리에 가려진 제 집을 찾아

방황하는 개미를 본다.

역전할 그 무엇도 없이

주어진 삶의 요구에 충실한 개미가

갈 곳을 잃었다, 함성의 끝자락,


허공에 뒹구는 고공의 음표를 주저없이 쓸어담는

한줄기 흙바람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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