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 번째 산후도우미

도와줘.. 엄마..!!

by 반짝반짝 작은별


홍삼이와 무사히 집에 오고 정신없는 연년생 남매의 육아가 시작되었다.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계시니 2주 동안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신랑은 야근이 잦아 이모님의 퇴근과 동시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후 6시만 되면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부디 동시에 우는 일만 없어라'라고 생각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되던 그날,

동시에 아이 둘이 우는데 갓난아기인 홍삼이를 안고 산삼이를 업고 달래려다

뜻대로 되지도 않고 시끄러운 울음소리에 그만 아주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소리를 지른 후, 나는 내 모습이 괴물 같았고 더 크게 우는 아기들을 보며 나의 괴물 같았던 모습이 이 아이들의 머릿속에 콕 박혀 트라우마로 남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옥죄어지는 느낌이었다.


수습이 불가능할 것 같아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엄마에게 와줄 수 있냐고 전화를 했다.

차를 타고 1시간도 더 와야 하는 거리라 안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도움을 요청이라도 해볼 수 있는 건 엄마뿐이었다.

목소리만 듣고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엄마는 아빠와 함께 밤에 급하게 우리 집에 와주었다.

그때는 아이들도 잠에 들고, 나도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였지만 깜짝 선물처럼 인터폰 화면에 뜬 엄마의 얼굴은 놀라우면서도 너무 반가웠다.

든든한 구원자가 온 느낌이었다.

엄마가 집에 와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는지..

무뚝뚝한 딸이라 표현은 잘 못했지만

엄마를 와락 끌어안고 싶었다.


엄마는 며칠 동안 아이들 케어하는 걸 도와주시다가 집으로 돌아가셨고, 엄마의 빈자리는 감사하게도 시누이가 잠시 채워주러 오셨다.


하지만, 이미 엄마의 손길을 맛본 나는 더 이상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둘째가 조금 클 때까지만 친정에서 머물기로 결심했다.


PS. 가끔 아이들이 연년생이라고 하면 많이 힘들었겠다고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보신다.

정말.. 나는 셋이 같이 울면서 키웠다.

나, 산삼이, 홍삼이 셋이 울면서 함께 컸다.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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