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5월이 이렇게 힘든 달이었나?!

5월은 텅-장

by 반짝반짝 작은별


산삼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고 처음 맞이한 5월이었다.

어린이날을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니 양가 어버이날에 스승의 날까지,

챙겨야 하는 이벤트가 너무 많았고 그것은 지출이 배로 늘어나는 걸 의미했다.


어린이날 선물을 무엇으로 사고 어떤 이벤트를 할 건지, 양가 용돈은 얼마씩 드릴건지, 두 분 함께 드릴건지 따로 드릴건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자니 어린이집에서 선물을 준비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가 먼저 오기를 슬며시 바라기도 했는데 아무런 말이 없어서 엄마들에게 슬쩍 물어보니 작년에는 상품권이나 작은 화장품을 선물했다고 하시며 백화점에 가봐야겠다고 하셨다.

'띠용..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거구나?!'


차례차례 순서대로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미션 클리어하듯 지나갔고, 처음으로 산삼이에게 받아본 카네이션은 산삼이의 손길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묘하면서도 신기했고, 동시에 이걸 어떻게 보관해야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니 점점 이걸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의 고민으로 바뀌었다.)


어버이날도 지나고 스승의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선생님 선물을 준비하는 분위기라 혼자만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어떤 선물이 좋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할 수 있을만한 건 다른 어머님들이 이미 준비했을 것 같았고, 어릴 때부터 선물은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라고 배운 나는 어버이날에 어린이집에서 준비해 준 종이샤넬백을 참고해 아이와 함께 만든 종이 에르메스백을 선물해 드렸다.


스승의 날 당일, 각각 카네이션과 선물을 손에 들고 등원하는 아이들을 보니 종이가방 어쩌나 걱정도 되었는데 마음이 통했는지 원장선생님께서 직접 감사인사를 전달해 주셔서 뿌듯했다.


PS. 어릴 땐 5월이 행사도 많고 마냥 신나는 달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5월은 챙길 것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은, 미션이 가득한 달이었다.

'내가.. 카네이션을 받는 날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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