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병원문이 열리게 되는 거야..
어린이집에 처음 입소를 하면 단체활동을 시작하며 병원 다니기 바쁘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산삼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나는 병원을 집 마냥 수시로 다니게 되었다.
코로나 세대라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덜하긴 했지만 그만큼 아이들 면역력도 약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관에는 많은 친구들이 다니다 보니, 조심한다고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었다.
산삼이가 병원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하며 덩달아 홍삼이까지 바이러스와 싸우게 되었는데
꼭 시간차를 애매하게 두고 걸려서 전날 병원을 다녀오면 다음날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병원을 가는 횟수는 더 늘어났다.
(그리고 이게 참.. 귀찮은데 그렇다고 병원 가는 걸 미룰 수 없으니 매번 이틀을 연달아가고는 했다.)
매일같이 병원을 다니는 것도 일이었지만,
대기가 늘 많았던 병원이라 아이 둘을 데리고 순서를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긴 기다림의 끝에 겨우 진료를 본 후에는 약국에서도 대기를 해야 했는데,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비타민사탕과 자잘한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는 약국은 항상 엄마들을 긴장하게 했다.("아니야, 내려놔~. 눈으로만 보는 거야!")
아이가 병원을 가야 할 때 가장 걱정스러운 순간은 아무래도 어린이집에 전염성 질환이 발생했을 경우인데, 같은 반에 다니는 원아가 걸렸다고 하면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 같이 조심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 그냥 단순히 걱정의 문제였지만 반대로 내 아이가 전염성 질환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면 심장이 쿵쿵하며 함께 놀았던 아이들과 엄마들이 떠오르며 등에 땀이 나는 기분이었다.
다행히 확진인적은 없었지만 상황을 말씀드리며 가능성을 미리 이야기하면 아이 친구 엄마들은 그럴 수 있다며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다.
육아선배들은 바쁘게 병원을 다니는 나에게 아이가 6세 정도가 되면 병원을 가는 일이 거의 없을 거라고 알려줬는데 그때는 하.. 6세 언제 되지? 싶고 병원을 가는 것도 참 지긋지긋하다고 느껴졌다.
연달아 병원을 가니 출석도장을 찍는 기분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6세를 기준으로 병원을 가는 일이 엄청나게 줄었다.
PS. 5세에 '오? 좀 컸다고 병원 안가네?'였는데
6세가 되면 '오~~ 병원 안 간 지 n개월!!!'이 된다.
그리고 이때, 우리 아이가 어떤 약이 잘 듣는지, 어떤 방법이 효과가 좋은지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