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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머스캣 Aug 09. 2022

왜 폭우가 하필 '서울과 수도권'을 덮쳤을까요?

그냥요.


서울과 수도권이 115년 만의 거센 집중 호우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만약,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이재민과 피해를 입은 처참한 모습에 그저 입만 틀어막고 있다면, '아이고, 저걸 어째.'라고 말만 하고 있다면 다음은 더 큰 재앙을 맞습니다. 확실합니다. 다만, 어디서, 어떻게, 어떤 규모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 또한 확실합니다.


집에서 편안하게 뉴스를 보며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에만 운 좋게 재난을 피해 간 것뿐입니다. 글재주가 없어, 나열식으로 그 이유와 과정을 최대한 '간략히'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제발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길 간절히 바라며.


집중 호우가 수도권과 서울에서 발생 원인은 거시적으로 봤을 때,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거대한 지구온난화의 영향력이 구태여 '서울과 수도권'을 선택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각 과정의 논거 자료들을 함께 제시하면 글이 너무도 장황해져, 직접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1. 대기

- 인간이 급속한 산업 발달과 경제 성장에 환호하는 동안, 온실가스의 무분별한 방출은 대기, 지표, 해양의 온도 높이고 있습니다.

- 배출된 온실가스은 대기에 두터운 층을 이룹니다.

- 지구에 도달한 태양에너지는 본래 빠져나가야 하지만, 온실가스층에 의해 가두어집니다.

- 태양은 365일 지구에 에너지를 쏟아냅니다.

- 그 에너지들이 갇혀, 대기를 포함한 지구의 에너지 총량은 점점 늘고, 당연히 온도도 높아집니다.

- 높아지는 온도로 인해 대기상에 머무는 수증기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막대한 양의 수증기 뭉치와 지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태양에너지들의 뭉치가 만납니다.

- 이들의 만남이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어떤 형태의 기후 재난을 만들어낼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2. 극지방과 해양

- 더불어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극지방의 새하얀 빙하는 태양빛을 반사합니다.

- 빙하는 녹고 아래의 새까만 바다가 드러나, 태양빛(태양복사열)을 또 지구에 가두고 있습니다.

- 즉, 대기뿐만 아니라 해양에도, 머물러서는 안 되는 에너지가 쌓이고 있습니다. 수온은 계속 상승합니다.

- 온실가스를 잡아두는 중요한 해양 생물들은 수온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시베리아와 러시아는 지표 아래에 식물과 표토가 굳어서 만들어진 '동토'가 묻혀있습니다.

- 지구온난화로 지표의 얼음이 녹고 동토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 동토는 탄소로 이루어진 식물로 가득하여 드러날수록 포집하고 있던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합니다.

- 역시 지구의 온실가스 양은 더더 많아집니다.



3. 토양

- 위의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이유로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 뉴스에서 최근 물밀듯 쏟아지는 흉작, 망작 또한 토양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 가뭄으로 모두 죽어버리거나, 가뭄에서 갑작스러운 호우로 죽어버리거나, 평년과 다른 기후로 더이상 키우던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올해는 미국에서 온 해충이 따뜻해진 기온에 예상보다 빨리 덮쳐 손쓸 수도 없이 과수 농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이유도 결국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 토양의 생태계가 무너지면 당연히 생태계 피라미드의 최하층에서 단단한 기반을 이루고 있는 식물들이 사라집니다.


- 토양은 식물이 뿌리내려 더 단단해지고, 식물은 토양에 적절한 수분과 영양분이 있어야 잘 자랍니다.

- 이들의 상호작용이 무너지면서 식물의 개체수는 줄고 토양은 파괴됩니다.

- 따라서, 토양과 식물이 포집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듭니다.

- 또한 이상 기후로 땅이 메말라 비정상적인 가뭄이 계속 되고, 대규모의 산불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땅에 돌연 호우가 쏟아지면 당연히 산사태가 쉽게 발생합니다.

- 참고로, 토양은 이미 살충제를 잔뜩 뿌린 단일 경작으로 이미 빠르게 망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4. 결론

- 지구는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 차이로 에너지가 순환하고 빙하기 이후, 인간이 살기 좋은 기후를 갖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에너지의 순환이 지구 전체로 도는 것이 아니라, 특정 범위에서 머물게 됩니다.

- 위성 카메라 영상을 보면, 과거 지구 전체 에너지 흐름 나선 면적도 움직임도 큼직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작은 나선 여러개가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습니다.

- 언제, 어디서, 어떤 나선이 생길지 예측 불가합니다.


- 지구에 가득 찬 에너지는 어떤 형태로든 힘을 발산합니다.

- 그래서 에너지 뭉치는 높아지는 지구 온도 덕에 대기 중에 잔뜩 늘어난 대기의 수증기 뭉치들과 협업합니다.

- 그 협업 공세가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서울과 수도권'을 그냥 고른 것뿐입니다.

- 다음 공세가 어디를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하지만, 공세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명백합니다. 6번의 해결책에서 제시하겠습니다.



5. 뉴스 보도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 뉴스에 제보된 영상과 사진, 보도되는 현장들은 어디인지 말하지 않으면 '서울과 수도권'인지 모릅니다.

- 거의 대부분의 피해 영상과 사진이 서울의 노후된 시장, 아파트, 빌라촌, 반지하입니다.

- 그리고 이번 수재로 일가족이 모두 사망한 사건은 서울의 반지하에서 일어났습니다.

- 한 마디로, 기후 변화는 상대적 사회 취약층부터 공격합니다.

- 더 거시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생태계의 상대적 하위층부터 차례차례 무너뜨립니다. 각자의 차례는 아무도 모르며 상대적입니다.

서울에 폭우가 내려 물이 들어찼을 때, 사망할 확률은 누가 더 높을까요.

- 노인, 게 중에서도 서울 반지하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극빈층 노인분들, 그리고 장애인, 방재 설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주 노후된 아파트와 빌라, 산등성이에 모여있는 촌락의 시민, 부모와 함께 지 않은 어린아이들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집중 호우로 사람이 단순히 물에 빠져서 죽기는 쉽지 않습니다. 노후한 설비, 건물, 저지대, 산등성이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산사태가 덮쳐 죽입니다.

- 다 무너져버린 시장의 상인들은 복구 작업보다, 팔아야 할 물건들이 전부 물에 젖어버렸다는 사실에 비통합니다.

-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피해 규모가 큰 사람들은 사회적 취약 계층입니다.

- 뉴스를 자세히 보세요,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한 물난리 보도에 우리가 떠올리는 도시의 형태를, 이미지를 갖춘 곳은 나오지 않습니다.

 - 물론 그 밖에도 막대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존재하고, 그들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지만 다시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그럴 힘이 있으니까요.

- 저 또한 이렇게 집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6. 해결책

- 당연히 지구온난화를 멈춰야 합니다.

- 지금의 경제 성장 발전 가속도를 유지한다면, 지구의 온도는 5도가 상승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 지구 온도 5도 상승은 생명체의 대멸종을 의미합니다.

- 그나마 세계 정상들이 모여 최소한의 한계를 정해놓은 것이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자는 슬로건입니다.

-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인류는 이제 손 놓고 멸종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 1.5도 상승 이후부터는 지구 스스로 온도를 높이고,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고, 에너지를 더 많이 가두어 지구가 지구를 점점 더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그러니


- 채식하세요. 안되면 채식을 지향하세요.

- 육식을 종용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찾아보세요. 나열하기엔 너무도 막대하고 방대한 양입니다.

- 해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먹는 해산물을 위해 부수 어획으로 죽어나가는 해양 생물이나, 해양 산업으로 해양 생태계가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 찾아보세요.

- 그 외에 공장식 축산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토지를 개간해 옥수수나 각종 곡물들을 생산합니다. 가축들이 먹는 먹이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 더불어 공장식 축산 체계를 갖추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세요.

- 발전소와 공장 가동을 가속화시키는 소비는 지양하세요.

- 일회성 소비는 그만두고 다회성 소비를 하세요.

- 적당히 드세요. 남길 바엔 넘치는 게 낫다는 파괴적인 논리는 그만두고, 음식물 쓰레기를 덜 배출하세요.

- 생태계의 균열을 인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세요.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에 대한 현주소, 예측에 대한 자료는 차고 넘칩니다.

- 많이 걸으세요.


- 자본주의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세요. 다 같이 빠져나와야 합니다. 경제 발전을 잠시 놓아야 할 때입니다.

- 위의 가치들을 추구하는 기업을 알리고, 소비하세요.

- 지자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지원 예산을 요청하세요.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등의 구입을 50프로 이상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 지자체에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책임 강화 정책을 요구하세요.

- 지자체에 그 밖의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요구하세요.

- 친환경 정책과 사회 약자를 보호하는 군소 정당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 우리나라의 거대 양당은 환경 문제는 거들떠도 안 보고 있으므로, 자신의 주권을 강력하게 행사하세요.

-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실천 방안들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세요. 그리고 실천하세요.


- 당연히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세요. 하지만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하나하나의 작은 노력이 모여 천천히 큰 변화를 일으킬 때는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 당장 세상을 보는 눈을 담대하게 바꾸고, 다 같이 행동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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