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못한 단 것은 어디 있어도 외로운 마음예요. 그대의 품 안에 기대어있을 때도 언제든 남겨질 나를 그려요.
여전히 울고 있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달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버린 난, 마음이 넘쳐흐르는 저기 저들처럼 그저 주는 사랑만 하고파요.'
최근에 듣는 신지훈님의 <Lonely heart>의 초입 가사다. 마음을 파고들고 또 파고들어 이 노래만 반복 설정을 해놓고 며칠 째 듣고 있다.
어렸을 적에 억압된 어린 내가 아직 내 안에 남아 현재의 나를 옭아매고 있다. 외압과 부모에 의해 그때는 틀렸다고 세뇌되었고, 지금은 맞다는 것을 성인이 되어 많이 깨달았는데, 나는 과거에 틀렸다고 질책받은 것을 떠올리며 현재의 나를 책망한다. 덕분에 내 감정을 억누르는 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심지어 기뻐하는 감정조차 크게 드러내고 나면 곧바로 후회한다.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기쁨에 잠시 드러난 방방거림을 스스로 질책하는 순간들의 반복이라니.
나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내가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며, 자기 검열이 안쓰러울 정도로 심하다고 말한다. 인정하기 싫지만, 맞는 것 같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몰아치는 스스로의 말과 행동에 대한 불필요한 자책과 감정 억압,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게 두는 과한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걸까. 갈피를 도저히 잡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조차 약해 보일까 남에게 하지 않는 나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냈을 때 지혜로운 답을 얻었다. 내 안의 어린아이는 정말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할 것이고, 그 아이가 자꾸만 튀어나올 때마다 내가 안아줘야 했다. 그 누구도 아닌 지금의 내가 한참 어린아이인 나에게, 수년 전의 나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던 나에게, 그리고 사소한 일로 자책하는 바로 1분 전의 나에게 괜찮다고 안아주면 된다. 그러면, 그러고 나면 남에게서 받아 닿지 않던 그 어떤 위로들보다 와닿는다. 평생 날 안아줄 어른이 내게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곧바로 과거가 될 테니, 그 어떤 과거의 나라도 지금의 조금 더 성숙한 나에게 위로받고, 조언받을 수 있다.
실수 없는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고,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던가. 내가 나를 안아주며 살아남고, 살아간다. 그런 순간마다 가슴이 죄여오고, 울컥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내 자신이 대견하기도, 그런 역할을 경험을 통해 배우지 못한 것이 서럽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