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늦었지만 <서울동물영화제>에 다녀온 이야기

울고 또 울었다

by 샤인머스캣


늦었지만 서울동물영화제 를 다녀온 이야기를 써본다.

10월 29일 토요일엔 혼자 가서 <비인간 인격체> 영화를 관람하고 <동물은 물건인가?> 포럼을 들었다. 30일 일요일에는 지인과 <Everything will be ok>를 관람했다.


<비인간 인격체>는 영장류와 인간의 그 한 끝 차이, 그리고 인간이 영장류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다큐 형식의 영화다. 영화 도중에, 영화 후에 많이 울었다. 장면이 끔찍하고 마음 아파서도 있지만, 이런 영화가, 이런 주제가 사람들이 관심사로 점점 나오고 있단 것이 벅차서 울었다. 최근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종화를 보고 같은 마음으로 한 시간 정도를 울었던 기억이 났다.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안도감과 벅참 때문이다.


<동물은 물건인가>라는 포럼에선 다양한 환경, 동물 단체 대표분들과 대학 교수, 동물권 전문 변호사님 등이 참여했다. '동물권', '생태 법인'의 도입으로 동물권이 법적 보호 대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가장 영화제 영화스러웠던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 내용과 감상은 다음과 같다.


등장인물과 등장동물들은 모두 목각 인형이다. 이념적이고, 시적이고 철학적 언어로 현재 세태를 계속 꼬집어. 내가 종종 읽는 한병철 저자의 '피로사회''고통 없는 사회'의 문체와 비슷해서 울림이 되게 컸다. 내가 좋아하는 말투다. 그리고 영화 [아멜리에]와 같은 해설자 단독 전개 방식도 참 좋았다.


내용은 기본적으로 동물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이야기이다. 동물들이 인간들을 똑같이 노예로 부리고, 착취하고, 손발을 자르고, 언어를 없애서 말을 못 하게 한다.


동물과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SF적 설정 요소가 중점이기보다는 종차별, 노예제, 전체주의, 환경, 학대, 인간과 동물, 인간과 인간의 착취와 권력구조, 과거에 철과 무기가 지배계급의 수단으로 직접적인 폭력으로 이념을 강요했다면, 지금은 정보가 권력의 핵심이고 굉장히 무의식 중에 흘러들고 있다는 것을 우화를 통해 강조한다. 히틀러 시대의 영상이 흑백으로 전환되어서 수시로 등장한다.


역사가 진보적으로 발전했는가, 지금의 세태를 보았을 때 인간은 정신적으로 진보한 게 맞는가, 지금 내가 인간답게 살고 있나, 인간의 정신은 발전했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나 인간답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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