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을 품은 요가
"나마스떼"
문득 요가원의 이번 달 시간표를 보다가 꽤나 많은 칸을 차지하고 있는 수업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하타요가"
아쉬탕가, 빈야사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요가 중 한 개로 국내에선 "이효리 요가"로 잘 알려진 수련법이다.
하타요가는 요가의 대명사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현대 요가의 많은 동작들이 하타요가에서 파생했다고 하며, 일정하게 짜여진 시퀀스(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난이도와 강사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름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인도의 고전어인 산스크리트어로 ‘하(Ha)’는 해, ‘타(Tha)’는 달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말 그대로 음과 양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요가 수련법이다. 하타요가의 특징으로는 기본적으로 자세를 탐구하고 올바른 아사나 하나하나를 길고 정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한 동작을 긴 호흡으로 오랜 시간 유지하는 형태의 요가라고 할 수 있다. 한 동작을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5분까지 유지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동작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고 바른 자세로 연습하기에 좋아서 입문자에게도 굉장히 좋은 요가이다. 힘들고 역동적인 아쉬탕가나 연결 중심의 빠른 호흡으로 이어나가는 빈야사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직접 해보고 느낀 점은 숨이 차고 난이도가 높은 동작을 주로 하지는 않지만, 한 동작을 길게 유지하다 보니 집중력도 많이 필요하고 꽤 쉽지 않은 수련법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자세를 섬세하게 가지고 갈 수 있어서 내 몸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었고, 내 몸에 어떤 부분이 불편하고 개선이 필요한지 느낄 수 있는 수련이었다.
요가는 하면 할수록 굉장히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요가원에서 더 경험해 볼 수 있는 건 아쉬탕가요가와 인요가가 남아있는 것 같은데, 아주 힘들고 빡세다는 아쉬탕가와 내면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인요가까지 둘 다 굉장히 기대된다.
약 한 달 반 정도 요가를 하면서 가벼운 힐링, 테라피 종류의 요가부터 밸런스, 필라테스, 빈야사, 하타와 같은 전통적인 요가까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 한 개씩 해보면서 어떤 요가가 나에게 맞는지, 어떤 장점이 있고 아쉬운 점이 있는지 느껴볼 수 있었다. 역시 직접 해봐야 자기한테 뭐가 맞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우리 미래에 더 많은 도전과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를 응원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