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대화는 멋져요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습니까?>
어느 날 아이가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 집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말했다.
"정말 나쁘고 어리석은 녀석이 있어요. 그게 누군지 아세요?"
그러자 어머니가 아이의 말을 막았다.
"잠깐, 네가 하려는 이야기를 세 가지 체에 걸러보았니?"
어리둥절해진 아이가 물었다.
"세 가지 체는 뭐죠?"
"먼저 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느냐?"
아이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글쎄요.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요."
"두 번째로 그 이야기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이냐?"
"그게요. 오히려 반대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러면 세 번째로 너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이냐?"
어머니의 물음에 아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자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내용이 진실한 것도, 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면 그 말을 해서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말을 거르는 세 가지 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본 글을 각색해 봤다. 나쁜 말을 옮기는 것을 경계하는 이야기이다. 험담은 악의적인 능력이지만 많은 숫자가 협동을 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하라리는 말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이 칭찬받고 싶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자기 자신이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남을 깎아내리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깎아내린다고 해서 그 자리에 자기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은 온당치 않다. 심지어 유치하기까지 하다.
살다 보면 구설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런 일을 직접 겪게 된다면 속상하고 좌절할 수 있다. 긍정마인드의 갑옷을 입어보더라도 이내 상처를 받기가 쉬울 터이다.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진실은 온데간데없이 덮일 것이다. 그만큼 뒷담화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포털에서 제공되는 연예뉴스와 스포츠뉴스의 댓글이 차단된 것도 악의적인 말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의 기준이 되어 왔던 논어의 한 구절이 있다.
자공이 질문하였다.
"마을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그 역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마을의 좋은 사람이 좋아하고 마을의 좋지 않은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다."
<논어 자로 편>
모두의 마음을 얻을 필요는 없어라고 자위하던 나에게 지난달 만난 교수님이 새로운 자기 회복 방안을 알려주셨다.
나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가마타 히로키 교수가 <2:7:1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10명의 구성원이 있을 때 그중 2명은 나를 좋아하고 7명은 평범하거나 아무 관심이 없으며 1명은 꼭 싫어한다는 의미다. 이 법칙에 따르면 내 주변 100명 중 무려 10명이나 나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1명의 사람이 만드는 악의적인 이야기에 7명은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되어 8:2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진실되고 일관되게 행동하며 2명에게 호의를 베푼다면 그 2명은 악의적인 소문을 막아주는 9명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악의적인 소문을 내는 그 사람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나를 아껴주는 2명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말을 사용한다.
> 당신의 말로 다른 사람이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세 가지 체'를 떠올리며 반성하고 조심하자.
>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2:7:1 법칙'을 떠올리며 소중한 사람에게 집중하자.
말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일 수도 있다. 그건 오롯이 당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