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반가운 지인을 만났다. 그분은 예전에는 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그 기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요즘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과연 나는 나를 위해 사는 비중과 남을 위해 사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나를 위한 시간과 남을 위한 시간이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인즉슨, "남을 위해 하는 것 같은 활동도 결국 나에게 힘이 되고 재산이 되고, 나를 위한 행동들도 결국 남을 위한 일들로 환원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귀하게 태어난 인생, 어딜 가서든 쓸모 있는 또는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는 나의 마음 덕분인지, 나만의 정신승리인지 나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나의 정신건강상태는 양호한 듯하다.
"하루하루는 치열하게, 인생은 흘러가는 대로"라는 말이 말도 안 된다는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나이가 적당히 들었나 보다. 삶은 살면 살수록 가치 있고 즐겁다.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내가 나이 들어갈 뿐이지.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할 것 같아 선물했다는 지인 추천 도서~ '멋진 신세계'의 작가로 잘 알려진 시대의 지성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 완역본이다. 너무 수준 높은 책이라 아끼며 잘 씹어 소화시킬 테다. 책 너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