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차려고 달린다

축구만큼 자주 달리기, 헬스 하는 이유

by 샤인웨이


언제부턴가 무리하게 공을 차면 끙끙 앓는다. 온몸 쑤시는 근육통이 3~4일 이어질 때도 있다. 왕년엔 하루 종일 공 차도 괜찮을 정도로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다. 이젠 공 차기 전 몸 생각부터 해야 한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니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진다. 인생 최대치를 찍은 몸무게와 잦은 음주가 문제다. 누굴 탓하랴, 관리 못한 내 잘못이지.

그래서 축구를 위한 운동을 한다. 달리기와 헬스를 축구만큼 자주 한다. 그래봤자 일주일에 한두번이지만. 달리기와 헬스는 체력 증진과 체중 감소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운동이다. 실제로 축구선수들이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건 어쩔 수 없다. 운동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도 않는다. 아령을 들거나 뛰다 보면 축구가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인지 새삼 깨닫는다. 달리기, 헬스 동호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생각은 전혀 없다. 내겐 그렇단 거다.

축구를 위한 달리기, 헬스가 효과가 있는지 아직 모른다. 체력이나 스피드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당연히 기술적으로도 변화가 없다. 하나 확실한 건 부상 당하는 횟수가 크게 줄었단 거다. 달리기와 헬스를 꾸준히 한 이후 크게 다친 적이 없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다치지 않아야 공 찰 수 있으니까.

몇 년 전 40~50대 조기축구팀과 경기에서 크게 밀린 적이 있다. 우리 팀원 중 한명이 상대팀 아저씨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잘 뛰세요?" 낯간지러운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 이유는 그날 경기에서 기술이 아니라 체력에 압도돼서다. 많게는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 삼촌들에게 말이다.


이름 모를 아저씨는 주말 축구를 위해 평일에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한다고 했다. 그땐 이해하지 못했다. '공 자주 차면 그게 운동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아저씨처럼 말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시간 참 빠르다.


죽기 직전까지 공 차기, 평생 목표 중 하나다.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뛰고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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