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삶) 여행하다, 일하다, 놀다, 시 쓰기.
(부제 : 잠시섬, 잠시 쉼)
풀의 바다를 만났다
거대한 풀의 바다가 바람에 물결쳤다
철썩, 일렁이는 연초록빛 파도
그것은 정말 파도였다
낮은 회색 구름은 무겁게 내려오고
세찬 바람은 공기를 뒤흔든다
높게 자란 벼는 광활한 파레트
자유를 만난 영혼들은
초록 땅과 너른 하늘을 보며
춤을 춘다
생명력 넘치는 아프리카 댄스
몸을 쭉 뻗는 재즈 댄스
엉덩이를 경쾌하게 흔드는 밸리 댄스
희와래 핸드팬의 신비로운 울림 속에서
음파의 진동은 널리 퍼졌고
풀벌레 울음소리는 밤새 운치를 돋우었다
저 하늘 까만 캔버스에
별이 콕 박혀 손가락 세 개로 찍어보았지
주욱 그어지는 별똥별의 잔해,
누군가는 보았지
용이 흥하게 된 기와집은
왕이 백성으로 살던 흔적
맑고 따가운 햇살은
시리도록 밝아서 눈을 뜰 수 없었다
초록색 여름이 다가와
내게 남긴
뜨겁고도 푸르른 여름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