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벚꽃투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미리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코로나 기간중 다녀왔던 벚꽃투어 이야기입니다
선유도 공원은 저의 최애 공원 중 하나입니다. 거짓말 좀 보태서 1년 365일,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공원이랍니다.
올 해는 예년보다 빨리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해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볕이 잘 드는 곳은 이미 만개했고, 볕이 덜 드는 곳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아침 창을 열어 온기를 확인한 후엔 더는 늦출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선유도 공원엘 가기로 했답니다.
버스에서 내려 선유도 공원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모습이에요.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죠?
요때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건 맛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곧 환상적인 자태를 뽑내는 벚꽃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늘과 연초록 버드나무, 그리고 벚꽃까지 완벽한 조화 아닌가요?
그러나 여기까지도 아직 맛배기입니다.
선유도 공원 저의 최애 벚꽃나무가 따로 있어요.
바로 이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이름도 너무 예쁜 "수양벚꽃"입니다. 수양벚꽃은 나뭇가지가 수양버들처럼 아래로 늘어져 자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여느 다른 나무에게서 볼 수 없는 더욱 멋스러운 자태를 자랑해요
4~5년 전 쯤에 처음으로 벚꽃놀이를 왔을 때 이 아이들에게 반했는데요. 찍는 각도에 따라서 요렇게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니 시선을 뗄 수가 없어요. 아마도 매년 이 곳을 찾게 된다면 바로 이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겠지요. 작년에는 놓쳤지만 올 해는 놓치지 않아서 너무 다행입니다.
그런가하면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운 버드나무도 보입니다. 벚꽃이 지고나도 여전히 푸르름을 자랑할 거에요. 아직은 한산한 공원이 고즈넉해 보입니다.
선유도 공원에 오면 한강뷰를 또 빼놓을 수 없겠죠.
어디 멀리 갈 것 없이 마치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스팟입니다. 선유교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한강과 여의도 전경을 볼 수 있어요.
벚꽃 가로수가 만들어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답네요.
특히 나무와 꽃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가 너무 예술적입니다
자 이제 하늘과 벚꽃 나무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껴볼 차례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마치 조명이 켜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답답한 마음에도 볕이 반짝 드든 것 같구요. 그냥 예술 작품이 따로 없어요.
당장에라도 쏟아져내릴 듯한 이 꽃무리를 이쩌면 좋을까요? 넋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풍경입니다. 올 해도 명당자리에서 절정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자칫 귀차니즘에 빠졌더라면 이 광경을 놓칠뻔했어요. 내년 이맘 때는 휴가라도 내어 느긋하게 즐겨보기로 하고, 감질맛 났던 1시간짜리 투어를 마무리해 봅니다.
2주 남짓이면 선유도 벚꽃이 만개할 것이고, 다시 한번 벚꽃투어를 다녀올 예정이에요! 그 설레임을 안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남은 3월을 보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