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심산책자 Mar 19. 2023

[나태주]수선화

수선화

                    나태주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였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뾰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나

우리의 봄은 너희에게서 빌려온 봄이었구나




작가의 이전글 미리하는 선유도 벚꽃 투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