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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수선화
나태주
언 땅의 꽃밭을 파다가 문득
수선화 뿌리를 보고 놀란다
어찌 수선화, 너희에게는 언 땅 속이
고대광실 등 뜨신 안방이였드란 말이냐!
하얗게 살아 서릿발이 엉켜 있는 실뿌리며
붓끝으로 뾰족이 내민 예쁜 촉
봄을 우리가 만드는 줄 알았더니
역시 우리의 봄은 너희가 만드는 봄이었구나
우리의 봄은 너희에게서 빌려온 봄이었구나
산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시적인 순간을 모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