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수업은 매주 가장 기다려지는 수업이 되었다. 코칭 장면에서 만나는 고객의 부정 감정은 늘 숙제처럼 다가왔다. 어떻게 이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무기력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짧은 기간이지만 이제는 알겠다. 고객이 특정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코치에게 아주 좋은 신호라는 것을. 코치는 고객이 드러내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공감해 주면 된다. 그리고 호기심 어린 시각으로 그 감정의 이면에 어떤 욕구가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특정 감정이 고객에게 자원이듯 그것은 코치에게도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알겠다. '까칠한 고객을 만나면 어떡하지?' 이런 상상을 하면 나도 모르게 걱정과 불안이 올라왔었다. '까칠한 고객의 말속에 답이 있다' 까칠하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인가? 코치의 판단이다. '아! 나는 지금 고객이 까칠하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그렇게 자각하는 것으로부터 나는 판단모드에서 다시 호기심 모드로 전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