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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Nov 10. 2022

견딜 수 없는

​뭐가 가장 견딜 수 없는지 알아요?

그 끝을 알 수 없을 때 말이에요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허우적대는데

그 바닥이 닿지 않을 때 말이에요


 ​어디까지 가서 어떤 모습으로

끝이 날지 알 수 없는 상황 말이에요


태풍이 몰아치기 전 말이에요

폭우가 내리기 전 말이에요


 ​그런 견딜 수 없는 적막감 대신에

그런 견딜 수 없는 유예 대신에

그 지긋한 가위눌림 대신에

차라리 장마를 기다리는 그런 심정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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