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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Nov 27. 2022

코칭 자뻑 일기 1

코칭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고객과 상위 코치들을 만나고 있다. 코칭을 할 때면 고객이 되는 것도 코치로 고객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고객이 될 때는 코치의 질문을 집중해서 따라 가야하고, 코치일 때는 고객과 호흡을 맞추며 함께 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정과 칭찬을 받게 되면 기분 좋아 지고 나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롭다. 최근 며칠 동안 새롭게 발견한 모습에 대한 기록을 남겨 본다.

1. 인정과 지지를 잘한다.

평소 나는 인정과 지지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어찌보면 오히려 판단과 평가를 잘하는 사람에 속한다. 그런데 코칭을 하면서 고객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고객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품게 된다. 사람 사는 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들 하지만 저절로 존경심을 품게 만드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2. 텐션이 살아 있다.

평소의 나는 저질체력이다. 쉽게 지치고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고객들로부터 텐션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고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에너지를 억지로 짜내려고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에너지가 차오름을 느끼는 순간들도 분명 있다. 

3.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함께 하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사실 이 부분도 나에겐 새로운 피드백이었다. 평소의 나는 가끔 '아나운서'같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딱딱하고 정돈된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이다. 이런 부분은 자칫 차갑거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임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하다'라는 피드백을 받은 것이 신기하다. 

4. 내공과 노련함이 느껴진다.

이건 아무래도 다년간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적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코칭 대화가 일상의 대화와는 차이가 있다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서 소통한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는 거니까. 이런 내공과 노련함이 코치가 발휘하는 직관에 많이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

5. 코칭 파워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코칭은 삶에서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게 설계된 파워풀한 툴이기 때문에 일상의 대화들과는 차이가 있다. 그것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경험해본 고객이라면 일상 대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6. 진심으로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코칭 대화의 서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왔던 이 말은 어느 순간 고객에게 하는 말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인식하게 되자 어색함이 사라졌고 실제로 고객의 말을 경청하게 되었다. 고객의 말에 집중하다 보면 억지로 짜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다음 질문이 떠오르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질문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질문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그리고 그들의 각양각색의 주제를 대면하다 보면 기분 좋고 뿌듯한 마무리가 있는가 하면, 찜찜함이 남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조차도 배움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흔들리는 순간에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스스로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가끔 자뻑에 빠지는 것! 


오늘의 자뻑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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