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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심산책자 Dec 02. 2022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가는 중

내가 만난 미인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쇼핑몰을 오픈하고 운영해온 후배를 만났다.

 

당시만 해도 내게 이 친구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당시 계약직이었던 친구는 담당하고 있던 신규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서 Job이 없어졌고,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나도 그 친구도 망연자실이었다.

 

그런데 비련의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친구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다른 기회가 있을 거라며, 쉬면서 다른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쇼핑몰을 한번 운영해볼까? 하며 정부 지원 교육을 들었단다. 당시 수강생은 모두 20명이었고, 그중 50%인 10명이 쇼핑몰을 오픈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단 두 명이 운영 중이고, 나머지 한 명은 아직도 고군분투 중이라고…

 

대체 1년 동안 무엇을 했냐고 물었다.

왜 그 친구는 되고, 나머지 9명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했는지가 궁금했다.


딱 1년만 해보고, 그때까지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그만두자고 마음먹었단다. 1년 동안에는 소싱에만 집중해서 고객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안하는 데에만 온 신경을 기울였단다. 운영 자금도 별로 없으니, 무리하게 광고비를 태우기보다는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서 될만한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단다.


반면에 아직도 고군분투 중인 지인은 매출만 쫓고 있다고 한다. 매출이 오르지 않아 전전긍긍하지만,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했단다. 열심히는 하지만 초점이 맞지 않아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는 형국인 거다.

 

이제는 돈 버는 방법을 제대로 익한 친구는 사람을 고용해서 사업을 키울지 아니면 혼자서 운영하는 수준에서 만족할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와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 욕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돈 욕심이 하나도 생기지 않는단다. 내 입장에서는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지만 그 친구가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다만, 돈을 벌게 되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은 생겼단다.

또 한 번 놀랄 일이다.


직장인으로 살 때는 단 한번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고, 그런 생각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직장인으로 살 때는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인 것처럼 살았는데, 이런 다른 삶의 방식이 있는지 정말 몰랐단다. 그리고 그 방식이 너무 좋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람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며, 그 옷을 입게 되면 어디로 갈지는 저절로 알아지는 것 같다.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너무 무겁지 않게 1년만 해보자고 다짐했을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로운 도전에서 멋지게 승리한 친구 덕분에 오래간만에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단,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설렐 수만 있다면!


#꿈은 꾸어오는 것이다

#꾸는 동시에 갚을 생각을 해야 한다

#꿈은 깸 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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