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때 굴뚝 요법을 추천합니다
내 어깨에는
굴뚝이 하나 있어
열 받거나
가슴에 연기가 가득할 때
그리로 그것들을 내보낸다.
어떤 때는 연기가 많이 나고
어떤 때는 빈집 같다.
(어떻든 나는
굴뚝 요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굴뚝은
예컨대 고찰(古刹)의 옛 굴뚝처럼
이쁠수록 좋다.)
*오늘 코칭을 받는데 화가 올라왔다.
*나 스스로 당황스러울 정도의 화였는데, 평소의 나라면 그 즉시 통제하려고 했을 것인데,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화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보았다.
*말로 풀어낸 화의 모습을 보자 이내 마음이 차분해졌다
*갑자기 이 시가 떠올랐다.
*오늘 밤 내 어깨 위에 무수한 흰연기들이 피어올라 어딘가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