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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5공장’건설 중단,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아래 글은 독립탐정언론 <신흥자경소>에 2024년 2월 4 오전 올라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신흥자경소]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5공장 건설 일부를 중단한 것을 두고, 업계 내외부에선 각종 억측과 해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사회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해외 공장 건설로 눈을 돌린 신호라는 극단적인 전망부터, 반도체 불황 속 유연한 일정 조율이라는 일반론까지 그 시선과 해석은 매우 다양하다. AI(인공지능) 등 신기술 강화를 위해 건설 설계를 재검토한다거나, 아예 5공장 건설 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철회하기 위해서란 해석까지 나온다.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와 국내 총선 및 미국 대선 등 여러 정치적 함수를 고려한 결단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렇게 여러 억측이 나오는 이유는, 물론 삼성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상징성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매출 규모는 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 대비 20% 이상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주는 500만 명가량에 달한다. 출산율 저하와 고금리·부동산침체·자영업 붕괴·고령화 등 각종 악조건 속 존속 여부마저 거론되는 현 대한민국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은 삼성의 공장 중단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5공장 공사 중단...이미 작년부터 현장 인부 사이에선 공공연한 사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5공장 건설을 맡은 삼성물산은 일부 협력사들에 작업 중단 공문을 보냈다.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이고 “공장제작과 부지임대 등 모든 작업을 금일 기준으로 중지해 달라”는 내용이다.     

    

한창 구조물 뼈대를 박는 파일공사가 진행 중이던 5공장은, 이로써 곧바로 작업 중단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작업을 위한 신규 인력 채용도 중단한 상태다. 삼성 측은 공사가 전면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건설 현장에선 예사롭지 않은 기류도 포착된다.        

    

일선 건설 현장에선 이미 인부 상당수가 평택 5공장을 떠나는 분위기였다는 증언들이 나온다. 소위 ‘노가다’ 인부들은 기술자든 잡부든 일용직으로 전국 각지 건설현장을 누빈다. 이들은 일감이 줄어드는 현장이나, 건설 현장 주변 방세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손해인 곳은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인부들 사이에서 평택 현장은 주변의 높은 물가·방세를 상쇄할 만큼의 이득이 없는 일터로 알려졌다. 게다가 작년부터 5공장 일선 현장 인부들 사이에선 중단 얘기가 돌았으며 이미 공사인력 상당수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근처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나 ‘삼성팔이’로 먹고살던 부동산업자 등 관련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85만5000평 부지에 6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등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허브로 꾸려질 계획이었다.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칩 설계와 후공정 등 모든 과정을 조성할 예정이었던 만큼, 관련 인력들이 대거 운집해 있던 중이었다. 특히 5공장은 파운드리 라인 구축 중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전장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중 70% 이상은 메모리가 책임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져 9000억 원 영업손실이 났다. 증권가에선 파운드리 사업 때문에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 국내 공사는 중단했는데, 미국 파운드리 공장은 순항?         

  

평택 5공장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미국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지 건설은 오히려 순항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은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창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테일러 공장은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에 이은 삼성전자의 2번째 해외 파운드리 기지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 2022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했으며 현재 1호 공장은 장비 반입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미국 시의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텍사스주에 250조 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 11곳을 건립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 인스타그램)

이러한 삼성전자 행보에, 투자자 등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주요 거점을 이동 중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는 앞서 SK하이닉스가 공사 재개를 밝혔던 청주 M15X 건설을 재차 연기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국내 공장 건설을 중단한 게 예사롭지 않은 사안인 데다,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대한민국 상황이 겹치다 보니 여러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설계 재검토? 파운드리 사업 철수?           


한편, 이번 건설 중단이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영향보단 그저 단순한 설계 재검토에 따른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삼성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각각 회의를 가졌던 것도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올트먼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계획 중이며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기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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