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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혜 Jun 18. 2018

보이차


수련 시작 전이나 후에 함께 모여 보이차를 마시곤 한다.
보이차는 타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다. 물 온도, 찻잔, 주전자..
첫 번째, 두 번째 우린 맛도 다르고 오차로 끓여 먹을 때에도 다르다.
마시는 사람에 따라서도 다르게 느낀다. 같은 주전자 같은 내림 일지라도 누군가는 떫게 누군가는 진하게 또 누구는 맑다 한다.

말도 마음도.
힘을 빼라고 하는데 힘이 생겼다.
비웠더니 채워졌다.
놓았더니 다가왔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차를 홀짝이며 우리는,
“남이 내려주는 차가 제일 맛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고 깔깔 웃었다.
그때에 일었던 온기와 나긋한 한적함을 사랑한다.  
단지 머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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