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가슴이 답답하거나 다리가 저리다면?

#코로나 9

by 햇님

코로나 확진 후 완치, 그 후 코로나 예방접종을 완료(1, 2차 접종 완료) 한 경우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문의하는 민원을 신청했다(앞서 작성한 #코로나 8 글 참고). 12/29(수) 답변 예정이었으나 민원 처리기한이 연장되었다. 방역패스 시행으로 사실상 3차 접종이 강제되는 분위기 속에서 질병관리청에서 섣불리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굳이 민원을 신청하여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확인하는 이유는 3차 접종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 부작용은 코로나 확진 후 완치된 우리 부부에게도 찾아왔다.




# 화이자 1차 접종


8월 말부터 18~49세 대상 접종기간이 시작되었다. 2차 시험이 끝난 후이기도 했고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빠르게 접종을 예약하고 화이자 1차 접종을 하였다.


백신을 맞고 병원에서 30분을 대기하였고 이상반응이 없음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5분 정도의 시간 동안 어지러움과 뒷목의 뻣뻣함을 느꼈다(나는 장시간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답안을 작성하면서 일자목을 넘어 이른바 ‘거북목’이 된 상태이다. 즉 평소에 목 상태가 좋지 않다.).


접종 당일, 시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해 월남쌈을 만들어 먹었다.

남편은 미열이 나고 두통이 있었다. 그러나 그 증상이 경미해서 점심에는 시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였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백신 접종 후기에서 볼 수 있는 ‘식욕 폭발’ 부작용이 나타났다. 점심식사 이후 햄버거도 먹고, 저녁에는 장어덮밥을 먹었다.

이튿날부터 주사를 맞은 왼팔이 땡땡하게 붓고 뻐근했다. 몸살 기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타이레놀을 먹으니 금방 나아졌다. 3일 차에는 발목이 시큰시큰 아파와서 밥을 하려고 주방에 잠깐 서 있는 것조차도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졌다.


접종 후 일주일 정도 지나니 피로감이나 두통 등이 나타나지 않았고 몸 컨디션이 괜찮아졌다. 그래서 일주일 뒤부터는 잠시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접종 후 이주 정도 지난 어느 날, 그날따라 남편은 필라테스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했다. 남편은 평소에 다른 동작보다 복근 운동을 힘들어하는 편이긴 하였으나, 그런 것과 관계없이 어떤 동작이든 정해진 횟수를 채우는 것이 버거워 보였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끙끙대는 남편에게 필라테스 선생님은 연신 괜찮냐고 물어보셨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남편은 오른쪽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였다. 숨을 쉴 때마다 폐를 무언가로 찌르는 듯한 폐렴의 통증과는 달랐고, 운동 후 근육통인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말과는 다르게 오른쪽 가슴 부위를 쓸어내리면서 갸우뚱하는 남편이 자꾸 신경 쓰였다. 이틀 정도 후에는 잘 때 발끝이 저릿저릿하여 잠이 깼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지는 않다는 남편을 데리고 근처 대학병원에 갔다. 백신 부작용이 우려되면 무조건 큰 병원에 가서 피검사와 심전도 검사 등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는 경험담을 보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감염 후 남편이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왜 더 빨리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지 못했을까 자책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 검사를 하루라도 일찍 받았다면 남편도 비교적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때 얼른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가정의학과 담당 교수님께 코로나에 확진되었다가 폐렴을 앓았고 이후 완치되었으며, 백신 접종 2주가량 지난 시점에 오른쪽 가슴의 답답함과 발끝이 저린 증상이 있다고 설명드렸다. 남편이 말하는 가슴의 답답함은 콕콕 찌르는 느낌도 아니고 숨이 차서 숨쉬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마치 무엇이 얹힌 듯한 느낌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교수님은 오른쪽 가슴이니 심전도 검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심근염이나 심낭염은 아닐 것이라 보신 듯하다.) 일단 폐 엑스레이와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검사를 마치고 2시간 뒤 진료실로 가서 검사 결과를 들었다.

“혈전 수치가 좀 높네요.”

정상 수치는 250까지, 남편은 750 정도. 다행히도 약을 먹으면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올 수 있는 수준이며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해주셨다. 열흘 동안 약을 먹고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열흘 뒤 검사 결과 혈전 수치가 정상범위로 떨어졌다. 곧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접종 후 1주일 뒤까지 약을 복용하도록 처방해주셨다. 그리고 또다시 가슴 답답함이나 발 저림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올 것을 당부하셨다.




#화이자 2차 접종


10월 초, 화이자 2차 접종을 하였다. 코로나에 감염되었던 사람은 비감염자보다 이상반응 발생 확률이 높다는 기사를 접하였으나 1차 접종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물론 남편의 혈전이 백신 접종 때문이라면 이미 겪은 셈이기는 하다.). 그러나 2차는 확실히 달랐다. 우리 부부는 마치 다시 코로나에 확진되었던 그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접종한 당일부터 팔이 저리고 아파왔고, 남편은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1차 접종 때에는 식욕이 폭발하였으나 이번에는 속이 메스껍고 체한 기분이 들어서 밥을 평소의 반도 먹지 못하였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먹기만 하면 배가 살살 아파왔다. 설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남편과 나 둘 다 어느 때는 몸에 열이 올라 더웠는데, 갑자기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남편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그날처럼 타이레놀을 먹고 자기를 반복하였다. 그래도 일주일이 지나니 그러한 증상들은 모두 나아졌다.


문제는 내 다리였다. 범퍼카를 타다가 정강이 안쪽을 세게 부딪혀서 시퍼렇게 멍이 들었었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도 정강이 안쪽이 자꾸 저려왔다. 특히 2차 접종 후에 다시 발목이 시큰거렸고 동네를 가볍게 산책할 때에도 정강이 안쪽까지 시렸다. 뼛속 깊은 곳까지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으니 저리다는 표현보다는 시리다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시험 전후로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던 병원을 찾아갔다.

시험이 끝난 후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으니 허리와 목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었다. 한동안 책상에 앉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장 선생님께서는 특별히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까지 하셨었다.

오랜만에 뵌 원장님께서는 타박상을 입은 정강이 부위가 엑스레이상 골절 등의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도, 이미 한 달이 지나 회복이 다 되었을 시기인데도 통증을 호소하니 타박상이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셨다. 그리고 원장님이 꾹 하고 누르자 분명 상태가 호전되었던 허리와 무릎이 예전처럼 아팠다.

“백신 때문에 몸에 있던 염증이 다시 활성화되어서 그런 거예요.”

그렇게 다시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고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지금으로부터 2주 전에 계단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에도 꼬리뼈보다 허리와 정강이가 더 아팠고, 사라지지 않는 정강이 통증 때문에 오늘도 충격파 치료를 받았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코로나 거리두기로 실내체육시설이 두어 차례 영업 중단되면서 4개월 동안 5kg이 늘었다. 학원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하였고 주로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활동반경이 좁아졌다. 그 결과 나는 코로나 시국 동안 체중이 총 8kg이 늘어난 확찐자가 되어 있었다.

살이 찌면서 허리와 무릎 통증이 시작되었고 체력도 더 안 좋아졌다. 그래서 운동을 통해 체중도 감량하고 체력도 길러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강이 상태로는 러닝머신에서 뛰기는커녕 걷는 것조차 어렵다. 병원에서도 통증이 느껴지면 운동을 하지 말 것을 권유하였다. 운동을 하면 정강이 상태가 악화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리가 아프고 체력도 나빠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3개월,

나는 여전히 남편의 운동 후 “뻐근하다.”라는 말 한마디도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나는 운동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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