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은 폭력에 지지 않는다>
첫 책을 출간하고 첫 일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이제서야 긴장이 좀 풀렸는지 어제는 저녁도 먹지 않고 오랜만에 꼬박 열두 시간을 잤습니다. 더 잘 수 있는데 허리가 아파서 깼습니다. 그동안 힘든지 모르게 나름 힘들었나 봅니다.
글을 쓴다는 건, 책을 쓴다는 건 신수를 끌어다 쓰는 일이 맞는 것 같습니다. 생명이 좀 단축됐을지도? '낳았다'는 표현을 정말 써도 되겠다 싶습니다.
고쳐야 할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이고,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이 부족함마저 실수마저 사랑스럽게 남겨두고 싶기도 합니다. 어설픔 덕지덕지인 작품이지만 '처음'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이라고 우겨봅니다.
이봐, 이봐! 힘들다면서 또 쓰고 있습니다. 거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잊을 수 없는 큰 기쁨과 감동을 누렸습니다.
천천히 읽으려다가 멈출 수 없어서 다 읽고 또 읽겠다고 해주신 분도 계시고, 덕분에 엉엉 울고 정화되었다는 분도 계시고, 지하철에서 읽다가 우는 바람에 잠시 얼른 덮었다는 분도 계십니다. 종이책이었다면 꽃손수건을 굿즈로 필히 넣었을 텐데 말입니다.
내일이면 순위에서 사라지겠지만, 제게 전해주신 사랑과 감동은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제 작은 용기에 용기로 답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오늘도 나아갑니다. 잘 쓸 자신은 없지만, 진솔하게 마음으로 쓰겠습니다. 겸손하게 쓰겠습니다. 읽고 쓰기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행위이기를 바래봅니다.
세상에 모든 명자꽃들이 행복하게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