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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환

보낼 수 없는 까닭

by 햇살나무 여운

아직 사랑이 남아서 그래요

나조차도 몰랐던 그 사랑을

미처 다하지 못해서


얼마나 사무치게 보고 싶은지

잃기 전에는 깨닫지 못합니다.


기어코 보낼 수 없는 까닭은

내 사랑이 아직 얼마나 더 남았는지

나조차도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억의 언저리를 자꾸만 자꾸만

매만지고 매만지니 그리움은

더 선명해지기만 하네요.

어느 날엔가 그 선명함에 꿈을 베어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깹니다.


이 사랑을 얼마만큼 더 그리움으로 맞바꿔야만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

어차피 남는 그리움이라면

오늘치 사랑으로 남김없이 다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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