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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의자

영원히 꺼지지 않는

by 햇살나무 여운


오늘처럼 세상이 온통 꽁꽁 얼어붙은 날이면

유난히도 혹독했던 그해 겨울이 생각난다.


엄마가 길에서 생선을 팔며 견딘 나날들

헌 깡통을 얻어다가 구멍을 뚫고

촛불 한 자루로 불을 밝혀 버티던

길 위의 나날들


맹렬한 추위 속에서 겨우 촛불 하나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이에게는

한 자루의 촛불이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 영혼 안에 영원토록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가 있다, 이렇게.


오늘 같은 날이면

우리 안에 촛불 하나 밝혀두기로 하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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