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삼갈 일이 많다는 거구나
아기를 재운 엄마가 아무리 나쁜 놈이 와도 큰 소리로 싸우기를 주저하듯이,
함부로 움직이지도 소리내지도 못하는 거구나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삼가야 할 일이 많고 헤아려 줄 일이 많고 그래서 많이 약해 보이는 것이었구나
남에게 나 자신을 내어주는 일은 결코 약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거대하고 힘이 센 우주 혹은 신과 하나가 되는 일이었다.
- 공지영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