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친구들은 시후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고 생각하죠."
다름을 이상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저릿했다. 어릴 적 통합교육은, 올바른 사회적 인식의 시작점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잣대보다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과 느껴지는 감정에 유연하다. 이것이야말로, 진심에서 우러난 인권감수성 아닐까.
따뜻한 아이들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 김혜민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중에서
이상異常의 반대말은
정상正常이 아니라
이해理解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해'의 세 번째 뜻에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이 들어있지요.
너그러우려면 느긋해야 하고
느긋하려면 느려야죠.
어쩌다 우리는 느린 것은
잘못된 거라고 부족한 거라고
여기게 되었을까요.
태어날 때 우리 모두는
놀랍도록 느렸는데 말이죠.
우리 오늘만큼은 좀 느려지기로 해요.
느리면 낮아질 수 있어요
느리면 깊어질 수 있어요
느리면 기다릴 수 있어요
앞서 두드러진 첫 번째 뜻만
겉핥기식으로 읽고 넘기지 말고
조금 느리게 낮게 깊이 숨은
세 번째 뜻까지도 읽고 헤아릴 수 있게요.
우리 모두 여전히 느린 구석이 있음을 기억하고,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기로 해요.
어린이의 숨은 뜻은 어쩌면,
어질고
느린
이해를
좀 더 필요로 하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사랑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신으로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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