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촌철활인

다름은 이상함이 아니에요

김혜민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by 햇살나무 여운




"친구들은 시후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고 생각하죠."

다름을 이상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저릿했다. 어릴 적 통합교육은, 올바른 사회적 인식의 시작점이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잣대보다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과 느껴지는 감정에 유연하다. 이것이야말로, 진심에서 우러난 인권감수성 아닐까.

따뜻한 아이들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 김혜민 《시후 엄마, 김혜민 경찰입니다》 중에서




이상異常의 반대말은

정상正常이 아니라

이해理解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해'의 세 번째 뜻에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이 들어있지요.


너그러우려면 느긋해야 하고

느긋하려면 느려야죠.


어쩌다 우리는 느린 것은

잘못된 거라고 부족한 거라고

여기게 되었을까요.

태어날 때 우리 모두는

놀랍도록 느렸는데 말이죠.


우리 오늘만큼은 좀 느려지기로 해요.

느리면 낮아질 수 있어요

느리면 깊어질 수 있어요

느리면 기다릴 수 있어요


앞서 두드러진 첫 번째 뜻만

겉핥기식으로 읽고 넘기지 말고

조금 느리게 낮게 깊이 숨은

세 번째 뜻까지도 읽고 헤아릴 수 있게요.


우리 모두 여전히 느린 구석이 있음을 기억하고,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기로 해요.


어린이의 숨은 뜻은 어쩌면,

질고

해를

좀 더 필요로 하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사랑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신으로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시후엄마김혜민경찰입니다

#김혜민

#홍림

#자폐스펙트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처, 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