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Arsenal)', 풍경사진 보조기구로 성공할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뜬 광고다.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인 펀딩을 했다고 제목에 붙였다. 궁금했다. 클릭했다.
(미리 예고하는데 이 글은 끝까지 읽으시기 바란다. 이런 물건 구입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니까)
위 광고 속의 장비는 재밌는 장비였다. 좋은 앵글과 지점에 트라이포드(삼각대)를 세우고 '아스날(Arsenal)'과 함께 카메라를 설치하면 멋진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시중에 나온 어지간한 DSLR과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에서 작동한다고 제작사가 밝혔다.(그런데 캐논, 후지, 니콘, 소니 카메라 만이 적용 가능했다. 올림푸스는 지원 카메라 모델 목록에 없다. 그리고 후지는 2개 모델뿐이다. : 클릭 here )
아스날(Arsenal)을 개발한 라이언 스타우트(Ryan Stout)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풍경 사진가이다. 그는 촬영에 필요한 사진 기술을 자동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좋은 풍경 사진 속에는 흥미로운 요소(일종의 사진 기술)가 있음을 알게 됐고 누구나 이를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스날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아스날(Arsenal)은 DSLR 디지털카메라에 설치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한다. 카메라 스트로보 슈 부분에 설치한 뒤 케이블을 이용해 카메라와 연결한다.
- 캐논, 후지, 니콘, 소니에서 출시한 DSLR과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에서 작동.
적용 가능 카메라 모델 목록 : 클릭 here.
- iOS 10.0 이상, Android 7 이상 버전인 스마트폰
- Smart assistant AI
- 수동으로 카메라의 셔터 속도, 조리개, ISO(감도) 등을 조절 가능.
- 타임랩스 모드 촬영 가능
- Micro USB cable (제품 포함)로 카메라와 연결
- Powerful ARM 프로세서
- 무게는 57g
- 블루투스 4.0 , WiFi 가능
- 약 30m 무선 연결, 배터리 수명 6시간 지속
- 사용 중 휴대용 배터리 팩 USB 연결 후 충전 가능.
제작사는 아스날이 컨볼루션 심층 신경망(convolutional deep neural network)을 사용하여 현재 카메라가 보는 장면을 수천 개의 과거 영상과 비교한다고 말한다. 자율 주행 차량이 시각 정보 처리에 사용하는 동일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아스날에 저장되어 있는 영상은 소위 작품으로 인정되는 유명 사진가가 찍은 사진이 기준이다. 아스날은 이 사진들과 비교해 현재 장면을 기준 사진과 비슷하게 가장 최적 상태로 촬영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18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설정을 최적화한다.
사진을 찍는 순간 사진가는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다.
이 사진에서 선명도가 얼마나 중요한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배경을 흐리게 해야 할까?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느린 셔터 속도를 사용할 것인가?
움직임을 멈추기 위해 빠른 셔터를 사용할 것인가?
장면 속에 있는 여러 피사체를 촬영하지만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빛의 회절 등으로 인해 생기는 피사체의 선명도 저하를 막는 조리개 수치는?
아스날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에서 카메라가 보고 있는 장면과 가장 비슷한 사진 30장을 찾아 설정에 따라 모아 놓는다. 가장 많이 모은 것을 사용하면서 해당 설정을 "기준선"으로 사용한다. 아스날은 촬영할 장면과 비슷한 사진에서 많이 사용된 요소를 살펴본 뒤 최적화해야 할 목표와 충돌하는 (카메라 및 렌즈의 성능 등) 제약 조건을 살펴 우선순위를 정한다고 아스날은 말한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촬영하는) 사진가가 크게 생각지 않는 부분인데, 디지털카메라마다 다른 기계적, 광학적 특성을 미세하게 고려한 부분들이다.
- 아스날은 설치된 가속도 센서의 데이터와 렌즈 초점 거리(우리는 보통 광각, 표준, 망원 렌즈로 구별한다)를 이용하여 흐릿한 사진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 셔터 속도를 결정한다.(삼각대 설치해도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
- "광학 흐름"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촬영 장면에서 물체가 얼마나 움직이는지 판단해 정지된 모습으로 찍을 수 있는 셔터 속도를 정한다.
- ISO가 높을수록 카메라의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노출 관용도 : 露出 寬容度)가 낮아진다. 아스날은 하이라이트나 그림자 부분에서 디테일을 잃기 전까지 최대 ISO를 계산해 촬영한다. 하지만 특정한 장면에서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요할 경우 무시되기도 한다.
- 다이내믹 레인지와 유사하게 ISO가 증가하면 색상 정확도도 떨어진다. 아스날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유사한 프로세스를 사용하여 컬러 디테일을 잃지 않는 최대 ISO를 표시한다.
- 아스날은 1) 단일 지점, 2) 다중 지점, 3) 전체 장면에 초점을 맞추도록 선택할 수 있다. 조리개 수치를 얼마나 해야 할지를 계산해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被寫界 深度)를 쉽게 알려 준다. 전체 장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포커스 스택 기능을 사용하며 다중 촬영한 뒤 자동 합성하는 방식이다.
- 빛의 변화에 따른 노이즈 발생을 최소화하는 센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 렌즈 별로 다른 선명도 프로파일 자료가 있어 여기에 맞는 조리개 수치를 제안한다. 제조사와 렌즈 종류에 따라 빛의 회절, 수차 및 코마와 같은 광학적 차이가 있다.
- 아울러 센서 크기 및 픽셀 크기에 따른 정보가 있어 착란원(circle of confusion 錯亂圓)이 생기는 범위를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로 선명하게 보이는 기준을 제공한다.
- 이러한 여러 조건을 모두 고려한 뒤 원하는 장면을 위해서 포기해야 할 요소를 찾아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무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상은 아스날 측에서 밝힌 제품의 특성과 장점 들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라이언 스타우트 가 적은 글들을 보면 된다. 추가 사항은 아스날 홈페이지에 가서 보면 된다. 가격은 현재 기간 제한해 40% 할인된 150달러에 판매한다고 말하고 있다. 배송료 및 관세 포함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200달러 가까이 될 것 같다.
아스날의 이런 기능을 이용한다면 구형 디지털카메라도 상당히 효율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신형 카메라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컴퓨터 작업으로 해야 할 시간을 줄이면서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HDR)를 가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노출 기술을 이용해 다중 노출을 적용한 뒤 카메라에 RAW 또는 JPG 파일로 쉽게 만든다고 아스날은 밝히고 있다. 낮에서 밤까지 변하는 타임랩스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조절하고 무선으로 촬영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에서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진 초보자가 몇 단계 이상으로 뛰어올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광고글과 홈페이지에서 밝힌 글들을 보면 상당히 유용할 듯한 장비다. 그래서 사볼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물건은 좀 더 살펴보고 사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구글에서 'arsenal review 2019'로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여러 글이 나왔다. 이중 appgrooves.com에 긍정과 부정으로 써놓은 리뷰 글이 있었다. 긍정 내용이 좀 더 많았다. 그러나 긍정 후기에도 모자란 부분이 있음을 적은 글들이 있었고 부정 후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하게는 동작이 멈추었다는 글도 있었다.
https://appgrooves.com/app/arsenal-the-intelligent-camera-assistant-by-north-of-you-llc/negative [부정 후기]
https://appgrooves.com/app/arsenal-the-intelligent-camera-assistant-by-north-of-you-llc/positive [긍정 후기]
그런데 글 올린 날자가 검색할 때마다 달라졌다. 검색한 당일 날자로 변했다. 이게 이 홈페이지의 버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이 글들이 초기 모델에 대한 것들일 수 있어 지난 2019년 후반기까지 펌웨어가 업데이트된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더 좋아졌을 수 있다.
그래서 이곳 후기보다는 아마존에서 Arsenal Camera Assistant으로 검색한 뒤 나오는 제품 후기를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좀 더 살펴보니 Fstoppers Reviews the Arsenal Smart Camera Assistant: A Must Have Accessory?라는 제목으로 멜 마틴(Mel Martin)이 2019년 1월 19일에 올린 후기가 있었다. 물론 이 글도 2019년 10월까지 펌웨어 업데이트된 아슬란을 사용한 것이 아님을 감안해야 한다.
멜 마틴은 이런 기능이 차후에는 카메라에 내장될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초보자에게는 일부 유용하겠지만 전문가에게는 모자란 제품이라고 평했다.(물론 업데이트되기 전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광고와 달리 작동하지 않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루토 트리거(Pluto Trigger)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평했다. 플루토 트리거는 작동이 쉽고 HDR 및 타임 랩스 사진 촬영이 아슬란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슬란처럼 AI 스마트를 주장하지는 않지만 카메라의 많은 기능을 자동화하고 최고의 사진을 얻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 119에 판매하니 아스날 정상 가격보다 $ 100.00 이상 저렴하다. (현재 40% 할인된 가격인 $150 보다도 싸다.) 플루토 트리거(Pluto Trigger)는 아마존에서도 판매하는데 리뷰글도 많다. 아슬란은 아마존에서는 Arsenal Camera Assistant로 검색하면 제품이 나온다. 2020년 2월 현재 160달러에 판매한다.
그리고 아마존 검색에서 보니 이와 비슷한 MIOPS라는 제품도 있다.
얼마 전에 삼성 전자에서 갤럭시 S20을 출시했다. 갤럭시 S20 울트라 카메라 기능은 엄청나게 발전했다. 화소수가 1억 800만 화소로 높아졌고 소프트웨어 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효과를 준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결국 아슬란이 추구한 기능들도 전문 DSR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에서도 구현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물론 그전에 DSR 카메라 회사에서 카메라 제품에 아슬란이 구현한 기능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슬란은 좀 더 기다려 본 뒤 구입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확실하고 월등한 기능을 갖췄다면 250달러라도 구입할 테니... 현재 플루토 트리거라는 제품도 이미 있고 하니 하는 말이다. [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