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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화자 Apr 28. 2016

글 쓰는 할머니의 오늘 이야기(13)

모과 꽃을 보면서

이맘때는  산도 꽃 만큼 곱다.

새로 돋는 나뭇잎들이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연하고 짙은 녹색의 농담과 채도가 고운 물감 풀어 그림 그린 듯 어울렸다. 자연과 계절이 그리는 그림들이 곱다.

모과나무도 초록과 연둣빛과 노란색과 그 중간색 잎들이 분홍꽃잎을 에워싸듯 받쳐주고 있다.

자연의 순수하고 오묘한 색채다.


산이 좋아 보이고 꽃이 예쁘면 늙은이란다.  자신에게서 떠나버린 젊음이나 화려한 시절을 아쉬워하는 마음도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는  것이다.

산과 들은 온통 꽃진치가 벌어지고 있다.

봄처럼 새롭게 태어나지는 못하더라도

마음 만이라도 신선해지고 싶다.

좋은 계절이다.


모과를 보는듯 모과꽃을 올려다 본다.

분홍빛 잔잔한 배꽃을 닮았다.

큼직한 열매가 나무위에서 가지를 휘어잡을 때가 되어야 나무위를 올려다 봤었다.

뭐든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은 아름답다.

나무의 열매를 보는 기쁨은 선망이고 탐심을 자극 하기도 한다.

 모과 풍년을 보는듯

흐뭇한 마음으로 꽃을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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