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만 하면 모든것이 해결될줄 알았다.
회사보다 민주적이고 이익만 쫒는 자본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모두가 동등하게 일을하고 권리를 누리기 위해 탄생했다는
협동조합의 역사를 들으며, 아 우리도 협동조합을 하면 그냥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를, 나의 자녀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것은 3년 전부터 뼈저리게 느껴왔기에… 남들은 쉽게 사는데 나만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
하는 의문의 들때 이런 말을 들은 것은 참 무지개처럼 환한 유혹이었다.
일단 도전! 당시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던 멤버 6명이 모였는데, 다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을 넘어 고학년으로 가는 즈음이었다.
학교에서는 왜 돌봄을 안해줄까? 왜 제주지역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을까?
우리가 제일 먼저 눈 여겨 본 것은 지역아동센터였다. 제주도에는 70개가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지만 발달장애아동을 받아주는 곳은
많이 없었다. 우리도 다른 아이들 처럼 학교가 끝나면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방과후 활동을 하고 저녁즈음 엄마가 일을 끝내고 올 때쯤
아이도 함께 집에.와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발달장애 중에서 자폐성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받아주는 곳은 아예 없었다. 학교에서는 왜 3학년 이상은 돌봄을 해주지 않을까?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왜 자폐성 장애 아이를 받아주지 않을까?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지역내에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참여하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같았다.
6명의 엄마들은 협동조합을 한번 해 보기로 하고 2020년 봄에 ㅇ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인튜베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맨 처음 부딪힌것은 사업계획서였다. 한번도 써 본적 없는 문제점, 고객, 니즈, 수익구조 등은 우리를 너무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