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7월 29일 기고글
인공감미료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 첨가물이다. 1879년 사카린의 발견을 시작으로, 인공감미료는 우리 식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게 단 맛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등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또한 저칼로리 식품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여 현대인의 건강한 식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감미료는 크게 천연감미료와 인공감미료로 나눌 수 있다. 천연감미료에는 설탕, 과당, 꿀 등이 있고, 인공감미료로는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이 있다. 인공감미료의 핵심은 칼로리는 거의 없으면서도 강한 단맛을 내는 것인데, 이는 우리 몸에서 대사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양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인공감미료는 다이어트 식품이나 저칼로리 음료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공감미료에 대해 많은 오해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이런 걱정들이 근거가 있는 걸까? 오늘은 인공감미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을 함께 살펴보자. 이를 통해 인공감미료를 더 건강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감미료, 특히 사카린이 암을 유발한다는 소문은 오래된 오해 중 하나다. 이는 1970년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비롯되었는데, 특히 사카린이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연구들은 이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 쥐와 인간의 생리학적 차이, 그리고 실험에서 사용된 사카린의 양이 현실적으로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양을 훨씬 초과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식품안전 기관들은 현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들이 안전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인공감미료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모든 식품이 그렇듯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섭취는 어떤 식품이든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으니,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제로 칼로리 음료를 마시는데도 체중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인공감미료 자체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직접적으로 체중 증가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면 칼로리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감미료 섭취가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이는 단맛을 느끼면 뇌가 칼로리 섭취를 예상하지만, 실제로 칼로리가 들어오지 않아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연구에서 인공감미료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감미료도 결국 당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진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인공감미료는 우리 몸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인공감미료의 분자 구조는 일반적인 당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 몸의 소화 효소가 이를 분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혈당을 올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특히 좋은 소식이다. 실제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당뇨병 환자들에게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권장하고 있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면 단 맛은 즐기면서도 혈당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감미료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인공감미료는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감미료는 혈당을 올리지 않으면서도 단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이 식사의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일부 연구에서 인공감미료 섭취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했지만, 이는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인공감미료를 더 많이 섭취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 연구로,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인공감미료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달면 충치가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인공감미료는 다르다. 충치는 구강 내 세균이 당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산에 의해 발생하는데, 인공감미료는 이 세균들이 이용할 수 없다. 즉, 인공감미료는 단맛은 있지만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의 먹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인공감미료, 특히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자일리톨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타액 분비를 촉진하여 구강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치약이나 껌에 자일리톨이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라도 산성일 경우 치아 에나멜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천연이니까 인공감미료보다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과 인공을 구분 짓는 흔한 오해다. 스테비아는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지만, 이 역시 정제 과정을 거치며 안전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스테비아 잎 자체에는 여러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정제 과정을 거쳐 안전한 성분만을 추출해 사용한다.
중요한 것은 '천연'이냐 '인공'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철저한 안전성 평가를 거쳤느냐이다. 현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들은 모두 엄격한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스테비아 역시 이러한 평가를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후에야 식품에 사용될 수 있었다. 따라서 '천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공인된 기관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신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제로칼로리 제품도 실제로는 미량의 칼로리를 포함할 수 있다. 이는 영양 표시 규정 때문인데, 일정 수준 이하의 칼로리는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100ml당 5kcal 미만인 경우 '0kcal'로 표시할 수 있다.
다만, 이 정도의 미량 칼로리는 우리 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제로칼로리 음료 한 캔(약 350ml)에 포함된 칼로리는 대부분 5kcal 미만이다. 이는 사과 한 개(약 100kcal)의 5% 정도에 불과한 양이다. 제로칼로리 제품은 여전히 칼로리 섭취를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제로칼로리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섭취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니,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대한 정보는 항상 변화하고 발전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최신의,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으니,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이다. 인공감미료를 포함한 모든 식품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라면, 인공감미료는 칼로리와 당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적절히 사용한다면, 건강한 삶을 위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원문: https://shinseungkeon.com/인공감미료에-대한-7가지-오해와-진실/ | 신승건의 서재